<사설>‘제2의 생산’ 농식품 수확후관리기술의 구심체가 필요하다
‘제2의 생산’으로 일컬어지는 농식품 수확후관리기술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안전하고, 품질이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산 이후의 관리여부에 따라 상품성 저하는 물론이고 손실부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원예농산물의 한해 규모는 15조원을 넘어서고 있으나 농산물 유통과정이나 관리부실에 따른 손실율이 국내에서 유통되는 원예농산물의 한해 규모 가운데 많게는 30%, 금액으로는 5조원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다가 낙후된 유통시설에 따른 감모율도 적지 않아 한해 농사 헛 지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농식품 수확 후 가공·유통과정에 대한 연구 및 기술개발의 연계성 강화와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부분이다.
국가연구기관이나 학계 등에서 나름대로의 연구 및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시너지를 내지 못한 다거나 수확 후 전 과정에 걸쳐 고른 발전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낭비요인이 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농업공학부, 한국식품연구원 등 정부연구기관이 농산물 및 가공 분야에서 수확 후 관리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고, 학술단체인 한국수확후관리협회에서도 이 분야의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나 아직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이유이다.
미국, 네덜란드 등 농업선진국에서의 수확 후 관리기술에 대한 연구는 1970년부터 활발히 진행됐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보다 30여년 뒤진 1998년에 들어서서야 농식품 수확 후 관리기술에 대한 연구와 기술보급이 실시됐고, 이마저도 산발적인 연구 및 기술개발로 인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효율적인 연계성이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수확 후 관리기술 즉, 농산물의 수확작업에서부터 수집, 선별, 예냉, 저장, 포장, 수송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각 단계별 연계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산발적으로 분산, 추진되고 있는 연구에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하고, 특히 개발된 기술의 보급 및 지도를 하고 있는 농진청, 농협, 농수산물유통공사, 한국식품연구원 등을 총괄적으로 콘트롤 할 수 있는 구심체가 있어야 한다.
수확 후 관리기술 분야의 인력양성도 이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수확 후 관리기술은 안전한 농식품의 공급과 애써 생산한 농산물의 감모율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제2의 생산’으로 일컬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부분과 비교한 연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농산물 수확 후 이뤄지는 다양한 과정을 한정된 인력에 의존하다보니 ‘수박 겉 핥기 식’ 연구에 그치는 사례가 발생하는데다 수확 후관리기술 분야의 발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발생하는 비효율성과 예냉기, 선별기 등의 방치로 인해 쉽게 노후화되는 요인도 전문 인력의 부재에 따른 것이다.
국가차원의 농식품수확후관리분야에 대한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 및 기술개발의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아울러 안전한 농식품을 국민에게 공급하고 유통과정에서의 감모율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등 낭비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정부 및 관련기관, 학계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