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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쌀값 떨어졌는데…쌀값 올라 막걸리값 인상했다고? - 농민신문
[ 2014-06-19 16:34:41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10171        
링크 #1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32628&subMenu=dsearch&key , Hit: 10690


산지 쌀값 떨어졌는데…쌀값 올라 막걸리값 인상했다고?

정부의 저가 특별공급분 조기 소진

원료곡 가격 부담에 슬그머니 올려

소비자들에 실상 알려야
 막걸리업체들이 최근 국산쌀을 원료로 한 막걸리 가격을 크게 올리기로 했다. 그러면서 “막걸리 원료인 국산쌀 가격 상승”을 가격인상의 이유로 대고 있다. 산지에서는 쌀값 약세로 고통받고 있는데, 막걸리업체들은 쌀값이 올랐다며 아우성인 모순에 빠졌다. 실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쌀값이 비싼 줄 오해해 소비가 더 위축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막걸리업체, 쌀값 인상 이유로 일제히 가격 올려=막걸리업계 1위인 서울탁주는 6월부터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9~14% 인상키로 했다. <국내산 월매 쌀막걸리>(1ℓ)는 1350원에서 1500원으로 11.1%, <국내산쌀 장수 생막걸리>(750㎖)는 1190원에서 1300원으로 9.2%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국순당은 이미 이달부터 막걸리 6종의 대형마트 판매가를 인상했다. 제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우리쌀로 빚은 막걸리 페트>(750㎖)는 1100원에서 1350원으로 22.7%나 올랐다.


 배상면주가는 지난달 1일부터 <느린마을 막걸리>(750㎖)의 대형마트 판매가격을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인상한 상황이다.


 이들 업체는 막걸리 가격인상 이유를 “국산쌀의 가격 상승”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원재료인 국산쌀 가격인상으로 막걸리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이들 업체는 한국쌀가공식품협회로부터 쌀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없다고 통보받은 후, 국산쌀 구입가격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히고 있다.


 ◆막걸리업체가 원하는 값싼 구곡의 부족이 원인=막걸리업체가 한국쌀가공식품협회로부터 받은 통보는 협회가 2월27일 회원사에 보낸 안내문을 말한다. 이 안내문에는 정부의 가공용쌀 특별공급분이 재고부족으로 3월 안에 조기중단될 것으로 예상되니, 회원사가 대비해야 할 것이란 내용이 들어 있다.


 협회에 따르면 정부는 2008년산 재고미 중 5만t을 쌀가루용 특별처분물량으로 배정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1㎏당 365원의 저가로 방출했다. 막걸리업체들은 쌀가루업체에 배정된 특별공급분을 막걸리용으로 사용해 왔고 이 물량이 소진되자 원료곡 구매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올해 정부양곡 고시가격을 1㎏으로 환산하면 2008년산 1086원, 2009년산 1157원, 2010년산 1612원, 2011년산 1839원, 2012년산 2067원, 2013년산 2294원이다. 따라서 막걸리업체가 2010년과 2011년산 정부양곡을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각각 1612원과 1839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는 이들 업체가 기존에 부담하던 1㎏당 356원과 차이가 엄청나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특별처분물량이 조기에 소진되면서, 막걸리업체의 국산쌀 구매원가가 크게 올라간 상태”라면서 “정부가 보관 중인 2009년산과 2010년산도 얼마 남지 않아 업체들의 고민이 크다”고 밝혔다.


 결국 저가의 국산 재고미가 소진되며 막걸리업체의 국산쌀 구입가격이 상승한 것이지, 재고부족으로 전체 쌀값이 비싸진 것이 아닌 상황인 셈이다.


 일부에서는 막걸리업체의 원료구입 비용 상승이 주요인이기는 하나, 최근 막걸리붐이 꺼지며 소비가 둔화되자 업체들이 원료곡 인상을 핑계로 막걸리값을 크게 인상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산지쌀값은 약세행진 이어가=산지쌀값은 연초 대비 한차례도 상승하지 못한 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25일 현재 산지쌀값은 20㎏ 4만2411원이다. 이는 열흘 전(15일)보다 0.2%(89원) 떨어졌고 2013년 수확기(10~12월) 가격인 4만3820원보다도 낮다.


 쌀 주산지는 쌀값 하락과 재고부담 가중으로 고통받고 있다. 특히 미곡종합처리장(RPC) 시설이 없는 비RPC 농협들이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막걸리업체들이 쌀값 상승으로 막걸리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혀 소비자들이 쌀값에 대해 오해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 차원의 홍보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더불어 국산보다는 수입쌀을 사용하는 막걸리업체가 늘면서 주정용 국산쌀 소비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남우균 기자 wknam@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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