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세계식량·산림포럼] 학계·농업계 전문가 해법 모색
무분별한 자원 남용과 폭발적인 인구 증가에 따른 세계 기후 변화로 식량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곡물 자급률이 24%에 불과한 한국은 세계 각 국의 식량 무기화와 다국적 농업기업의 독과점, 이로 인한 식량 가격 폭등으로 식량안보 불안감이 크다. 산림 황폐화도 생명의 위기에서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문제다. 특히 무분별하고 탐욕스러운 개발로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지역이 줄어들고 있어 지구는 자정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그 결과 지구 온난화는 심화하고 사막화하는 지역도 늘고 있다.
세계일보는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학계, 언론계, 농업계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식량안보와 기후변화의 위기 극복’을 주제로 ‘2014 세계식량·산림포럼’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계식량·산림포럼 공동대표인 박세원 건국대 교수와 우종춘 강원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 행사는 세계일보 창설자인 문선명 총재의 성화 2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문 총재는 생전에 ‘인류가 지혜를 모아 지구촌 위기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인류 식량 부족 문제와 환경 파괴 문제 해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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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2014 세계식량·산림포럼’ 국제세미나에서 조한규 세계일보 사장(왼쪽)과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발표를 듣고 있다. | 조한규 세계일보 사장은 인사말에서 “식량은 우리에게 밥을, 산림은 공기를 제공해 생명을 유지하게 해준다”며 “식량과 산림의 문제는 생명의 문제를 넘어 인류 정치 질서의 균형 감각을 잡을 수 있는 중심 축이기에 세계일보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축사에서 “식량은 인류 존립에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세계일보가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면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이번 포럼에서 나온 대안 등을 정책에 적극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식량 위기 극복 위해 근본 대책 마련해야”
포럼 기조발제를 맡은 정성헌 DMZ(비무장지대)평화생명동산 이사장은 “식량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에 위기 극복의 열쇠가 있다”며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농업, 농촌, 바다, 임업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현재의 농업 예산을 제대로 쓰면서 필요한 예산은 국민적 합의로 더 확보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위험과 위기 극복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진짜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식량농업 분야 발표자로 나선 안병일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식량 순수입국인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에서 식량을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해외 농장에서 들여오는 농산물은 관세를 면제해주거나 식량 수출국들의 수출제한 조치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국제 공조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창길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곡물이 바이오연료 등으로 사용되면서 향후 곡물 쟁탈전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며 “기후 변화 적응 기술의 개발과 보급, 국가 통합식량시스템 구축 등에 예산을 투입하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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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식량안보와 기후변화의 위기 극복’을 주제로 열린 ‘2014 세계식량·산림포럼’ 국제 세미나에서 토론자들이 식량 안보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기후 변화에 대비한 산림 대책 필요” 산림환경 분야 발표자로 나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 라이너 뮐시글 교수는 “산림은 세계 탄소 배출량의 10분의 1을 흡수하고 저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관리된 산림은 수십억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석유의 감소로 에너지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나무는 목재 연료로 사용이 가능해 이를 대체할 수 있다”며 “해충과 질병, 기상 이변, 화재 등 산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적절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산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베이징임업대학 우서우룽 우 교수는 중국 정부의 황사 문제 해결을 위한 산림 확대 정책을 소개했다. 우 교수는 “중국 영토의 4분의 1이 넘는 262만㎢가 사막이거나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1980년대 초부터 임업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2491㎢의 사막화 지역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천연림 보호, 방풍림 조성, 자연보호구역 건설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산림을 늘리고 있다”며 “산림 증가는 황사, 특히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고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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