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인구가 20세기에 들어와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금은 70억 명을 한참 넘어섰다. 한때 지구를 호령했을 공룡이나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사라지고 남은 자리에 인간들이 그야말로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번성하게 된 것이다. 그 이유는 한마디로 말하면, 농업생산력이 획기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2000년 전 지구촌의 인구는 2억 5000만 명 정도 규모였고, 1800년이 흐른 시점의 지구인구는 8억명 수준이었다고 하니까 이 기간 동안 증가된 인구수는 지구촌 전체로 연 평균 14만 명이 안됐다는 이야기이다. 그렇게 서서히 증가하던 인구는 20세기에 들어와서 폭발하게 되는데, 1950년대에는 매년 1억 명씩 늘어나 현기증을 느끼게 했다. 지금도 연평균 6000만 명 정도씩 증가하고 있으니, 출산율이 너무 낮아 인구감소를 걱정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쉽사리 수긍되지 않는 남의 이야기일 것만 같다.
인구증가의 여부는 결국 인간이 먹을 식량을 얼마나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20세기에 들어서면 식량의 비약적 증산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그것은 비료와 농약, 농기계, 종자개량, 그리고 수산양식 등이 이 기간 동안 크게 발전했기 때문이다.
1900년대 초 공기 중의 질소를 원료로 해서 암모니아비료를 처음 만들게 되는데 이 질소비료는 농업생산성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를 하게 된다. 지금은 비료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지만, 굶주림의 고통에 시달리던 인간에게 당시 이 비료는 얼마나 기쁜 소식이었겠는가? 20세기 중반부터는 동식물에 서식하는 병해충을 제거할 목적으로 농약 사용을 확대하게 되는데 이 또한 농업생산성을 크게 증가시켰다.
농기계산업의 발전은 식량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한 또 하나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인간들은 오랫동안 사람과 동물의 힘에 의존해 소규모로 농사를 지어 왔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석탄이나 석유를 이용한 동력기관이 나타나고 20세기에는 이를 이용한 대형농기계가 등장하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농장에서 엄청난 양의 곡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또 과학기술의 발전은 종자개량의 속도를 높이게 된다. 1860년 멘델이 강낭콩의 교배를 통해 종(種)의 불변성을 확인한 이래, 수량도 많고 환경적응성도 뛰어난 유전인자들을 찾아내 농업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리고 수산식량자원의 이용도 증가하였는데, 50년 전에 비한다면 약 4배가 증가한 모습이다(2012년 기준 1억 8200만톤)
이처럼 20세기에 식량생산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인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인구증가 추세는 관성의 법칙에 따라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50년경이면 지구인구가 90~10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이제 이렇게 증가된 인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또 한 번의 농업혁명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농업은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그 동안 인간들이 지구생태자원을 너무 가혹하게 수탈해 생태계 교란현상이 빈발하고 있고, 또 기후온난화 추세가 점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농업생산성을 유지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향후 몇 십 년 후면 식량위기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경고를 내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를 부양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식량위기가 가져올 충격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우리나라 농업을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