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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모인 학생 중에 경운기를 몰 줄 아는 사람이 정말 없는가? 서울대 학생들은 똑똑하다고 들었는데 실망이다. 미래 최고 유망 업종인 농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짐 로저스)
“농민 없는 국가는 없다. 농업은 생명이며 창조이자, 독창성이며 관대함이다.”(자크 시라크)
세계적인 투자가인 미국의 짐 로저스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전 대통령의 농업관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식량위기와 농 산물 가격폭등을 예고해온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농업이 진정한 미래산업’이라는 투자철학을 세계 곳곳에 전파해 왔다.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한 그는 지난해 고려대와 지난 4일 서울대 경영대학원 특강을 통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농업을 기피하는 현실에 경종을 울렸다.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이 무슨 필요인가. 당장 농대로 가라. 내가 재학 중이던 1958년만 해도 MBA는 극소수만 갔지만, 이제는 2000곳이 넘는다. 또 내가 월가에 갈 때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는데 지금은 모두가 월가로 가려고 한다. 반면 농업이나 광물 등은 아무도 공부하지 않는다. 그러나 충고하건대 금융사에 가려면 누구나 경쟁자란 걸 알아야 한다.”
20~30년 후 학생들이 은퇴할 즈음에는 농업이 가장 유망한 산업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전 대통령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인들의 농업 사랑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1972년 농림장관에 취임한 그는 유럽 농업이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유럽 농업정책의 뼈대를 이루는 공동농업정책(CAP) 개혁에 전력을 기울였다. 농업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재무부와의 파워게임도 불사하는 뚝심을 보여준 결과, 농업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그 결과 1970년대 후반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농업이 미국 농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데 성공했다.
‘농민이 없는 국가는 없다’는 그의 철학에 프랑스 국민들은 뜨거운 성원으로 보답했다. 두차례에 걸친 총리직 임명에 이어 대통령에 두차례나 당선되며 1995년부터 2007년까지 12년 동안 프랑스를 이끈 것이다. 누구보다 농업인을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땅의 사람’이라는 애칭까지 받았다.
그의 뒤를 이은 니콜라 사르코지와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 역시 꾸준한 농업보호 정책을 비롯해 나노기술·녹색화학 등 미래 농업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이들의 행보를 지켜본 시민들과 농업계는 “세계적 투자 귀재인 미국의 짐 로저스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전 대통령의 공통점은 바로 농업이 진정한 미래산업이라는 사실을 일찍 깨달은 이들”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들의 철학은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쌀 관세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농업에도 큰 울림을 주고 있는 만큼 우리도 확고한 철학을 갖고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농업발전 정책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류수연 기자 capa74@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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