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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전자변형(GM) 작물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GM작물개발사업단에 따르면 1월 말 제주대 생명공학부 이효연 교수팀이 유전자변형 제초제 저항성 잔디에 대한 안전성 심사를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국내 육성 GM작물 중 안전성 심사단계에 이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효연 교수는 “제초제 저항성 잔디는 세계 최초의 사례이며 국내에서 처음 안전성 심사를 받는 GM작물”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GM작물 안전성 심사는 해당 작물 개발자가 안전성 평가실험을 마친 후 결과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 인체·환경 위해성을 최종 검증받는 단계로 정부의 안전성 심사를 통과하면 품종등록을 할 수 있으며 상업화도 가능하다.
정부의 안전성 심사는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 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해 담당한다. 심사기간은 270일이 기준이지만 제출자료 보완 여부에 따라 최종 승인까지는 시일이 좀 더 걸릴 수 있다. 제초제 저항성 잔디가 첫 안전성 심사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다른 GM작물의 안전성 심사 청구가 속속 뒤를 이를 전망이다.
국내 한 종자업체는 독자적인 기술로 육성한 바이러스 저항성 고추에 대해 오는 6월경 안전성 심사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능성 물질 추출을 위한 GM벼에 대한 안전성 심사도 연내 추진된다.
농진청 GM작물개발사업단에 따르면 이 업체는 GM벼에 대한 정부의 안전성 승인이 나면 외부 환경과 차단된 격리 구역에서 작물을 재배해 레스베라트롤을 추출한 후 이를 외국에 판매하는 제한적인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뭄 저항성 벼가 육성돼 현재 안전성 심사(미정)를 앞두고 있으며, 콩·고추·배추·감자·토마토·마늘·사료작물·화훼류(국화·장미·백합·카네이션)를 중심으로 총 58종의 GM작물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진청 GM작물개발사업단 관계자는 “외국과 달리 국내 GM작물은 농업환경의 한계를 극복하고 생산물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비식용·산업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GM작물 개발후에도 해외 수출이 우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에서 GM작물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조만간 실용화가 가능한 한국형 GM작물의 첫 등장이 예고되고 있지만 여전히 GM작물 및 GM농산물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아 앞으로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GM작물 개발자들은 인체와 환경 위해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치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GM작물의 잠재적인 위험요소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 박지호 간사는 “국민의 우려가 크지만 정부는 GM작물 안전성 심사과정에 대한 어떤 정보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인체 위해성이 없는 비식용 또는 산업용 GM작물이라도 개발과 활용에 대한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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