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나트륨화 정책이 ‘전통장류산업’ 발목 잡아
‘저염식=건강식’…우수한 발효식품엔 차등 적용 마땅
농식품부 이승규 사무관, '장류산업 진흥법' 필요성 제기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우리나라 전통 장류는 콩, 고추의 천연색소, 캡사이신 등을 원료로 미생물이 관여하는 발효과정을 통해 풍부한 필수 아미노산과 유기산, 기능성 생리활성 물질 등을 함유한 조미원료 및 영양공급원으로서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로 전통식품에 대한 국민적 접근성이 약화된데다 나트륨 과다 섭취에 대한 보건당국의 저염화 정책으로 저염식이 곧 건강식이란 인식이 확산되며 국내 장류산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건강 기능성이 우수한 우리 전통 장류산업을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장류 우수성 캠페인 및 홍보 활동이 필요하며, 부처간 협의를 통한 정책 방향의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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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규 사무관 | 16일 한국장류기술연구소(소장 신동화) 주최로 aT센터에서 개최된 ‘한국 장류산업 발전을 위한 수출 확대 및 진로 제안’ 포럼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신품산업진흥과 이승규 사무관은 ‘장류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방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식약처의 국물섭취 자제 등 나트륨 과다 섭취 방지 캠페인의 영향으로 장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사무관은 “저염식이 건강식이라는 대전제에는 공감하지만, 염장으로 이뤄지는 우리 전통 발효식품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차등화해야 한다”며 “일률적인 저염식 홍보에 대응해 전통발효식품인 장류의 건강기능성에 대한 홍보와 함께 학교나 기업체 등의 조리사를 대상으로 전통 장류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유도해 우호적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사무관은 또 우리나라 장류산업 정책의 문제점으로 전통발효식품으로서의 소규모 장류업체들과 대량생산 체계를 갖춘 대규모 장류회사들에 대한 지원 방향과 성격이 상이하고, 제도적 기반이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특히 식품산업진흥법에 전통식품의 품질인증 및 규격화에 관한 규정이 있지만 김치, 전통주, 차(茶)의 경우 개별법으로 특별 관리되고 있는 점을 들고, 장류산업도 일반 전통식품으로 뭉뚱그려 다루기엔 그 특성이 다르므로 별도의 육성법을 마련해 제도적으로 진흥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식 세계화 병행 부정적 인식 개선 시급 품질 인증 등 별도 육성법으로 발전시켜야 ‘한국형 고부가 소스’ 개발 수출 확대 절실
국내 장류산업은 2012년을 전후로 1조원 시장을 형성했으나 최근에는 매출과 출하량이 각각 4%, 11%씩 줄어든 상황이다. 더욱이 국산 장류의 해외 수출은 대규모 업체를 중심으로 미국 중 등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한식세계화와 맞물려 장류에 대한 인식 제고 방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 사무관은 “국내 전통발효식품은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일본의 낫또나 기꼬만, 중국의 이금기보다 더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세계 소스시장 확대에 발맞춰 우리 전통 장류를 토대로 한국형 고부가 소스를 개발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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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화 회장 | 신동화 한국장류기술연구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장류는 유사 이래 우리 식생활과 함께 했고 민족의 식탁을 풍요롭게 해 온 원천이다.”고 강조하고 “현재 장류는 국내 수요뿐아니라 세계로 수출하는 국제적 상품이 됐으며 제조기술 또한 전통기법을 넘어 과학이 기반이 되는 새로운 발효산업으로 발전했으나 내수시장의 한계로 인해 해외로 눈을 돌려할 때가 왔다. 식생활문화가 비슷한 거대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각도의 발전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소스산업화센터 건립을 위해 올해 6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놓은 상태로, 올해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에 2억 원을 투자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현옥 기자 | hykim996@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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