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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식생활 교육이 중요하다 - 농민신문
[ 2015-06-22 15:52:57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9965        
링크 #1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52099&page=1&ar_part1=22&ar_part2=&ar_type=0 , Hit: 10675

[시론-임정빈]식생활 교육이 중요하다

서울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개인들이 추구하는 행복한 삶의 기초가 바로 건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위고하와 빈부귀천을 초월해 건강에 좋다는 음식과 보약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좋은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널리 퍼지고 있듯이 바른 먹거리는 건강유지의 핵심적 요소다.

 그런데 오늘날 바쁜 현대생활에서 시간에 쫓겨 제대로 된 식사가 아니라 적당히 끼니를 때우는 경향이 많다. 주변에서 “한끼 때우지 뭐”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고 있는 것이 이러한 사실을 여실히 보여 준다. 주된 이유는 핵가족화, 개인주의 문화, 무한경쟁 시대의 도래 등이 혼합돼 과거와 달리 가족이나 친구끼리 여유를 가지고 식사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어느덧 음식에 대한 고마움도 희미해져 가고, 몸에 안 좋은 줄 알면서도 입에만 맞는 음식을 바깥에서 편식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러다 보니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

 최근 유엔(UN) 산하의 비영리 국제협력기구 ‘영양개선국제연대(GAIN)’는 세계 30여개 국가의 영양 불균형 실태를 조사한 <세계 영양 불균형 지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과체중 비만도는 빠르게 증가 중이다. 또 아동은 10명 중 1명꼴로, 성인 남성은 10명 중 4명꼴로 영양 불균형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먹거리와 올바른 식습관을 통한 건강유지는 국민 개개인의 행복한 삶을 결정하는 기본적 요소이자 국민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생산력의 원천이다. 이런 측면에서 국민 건강관리를 위한 식생활 교육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의 성장과 발전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국가적 과제다.

 무엇보다 아동·청소년기에 가정과 학교에서의 올바른 식생활 교육이 중요하다. 옛말에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듯이 어린시절 특정 음식만 편식하거나 식사를 걸렀던 사람은 나이가 먹어도 이러한 식습관 패턴을 고치기 어렵다. 아동비만이 성인이 됐을 때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70% 이상이라는 통계도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일본·프랑스·이탈리아 등 선진국들은 국민건강 증진 차원에서 아동·청소년기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2009년 ‘식생활교육기본법’ 제정 이후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다각적인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올해는 ‘제2차 식생활 교육 기본계획’을 새롭게 수립해 향후 5년간 ‘국민건강 증진 및 바른 식생활 문화 확산’을 위해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한 6월을 식생활 교육의 달로 정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중앙정부와 지자체·민간단체 등 주체별 역할 분담과 추진체계가 불명확하고, 구체적 실천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림축산식품부,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 초·중등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부가 아동과 청소년들의 올바른 식생활 교육을 위한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식생활 교육을 내실화할 수 있는 체험 중심의 올바른 식생활 문화 보급과 확산이 요구된다.

 우리의 식생활은 환경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생활문화의 한 축이다. 그러나 우리 식생활 문화 실태는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 우리나라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전체 소비되는 음식물의 15%에 해당하고, 음식물 쓰레기로 낭비되는 금액이 연간 8조원에 이르며,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30%를 차지한다. 이런 측면에서 올바른 식생활 교육은 단지 국민건강 증진 차원뿐만 아니라 환경에 도움이 되는 먹거리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합리적 소비교육이 돼야만 한다. 이론이 아닌 체험적 식생활 교육 강화를 통해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고, 환경을 고려한 건전한 식문화가 널리 확산돼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식(食)=농(農)’ 교육이며, ‘식사랑=농사랑’ 운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핵심 연결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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