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곡물 생산량이 올해 사상 최고치에 이르겠지만, 재고 부족 우려가 계속되면서 곡물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전망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FAO는 반기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곡물 생산량이 3.5% 증가한 23억메트릭톤(m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곡물과 지방종자, 유제품, 육류, 설탕 등의 식품 바스켓 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FAO 식품가격 지수는 지난 4월 235에서 5월에 232로 떨어졌다.
그러나 FAO는 이 정도로는 전세계적인 재고 부족과 세계 식품시장에 일고 있는 혼란을 잠재우기에 불충분하다는 분석이다. FAO 식품가격 지수가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아직 37% 높은 수준이다.
압돌레자 압바신 FAO 곡물 애널리스트는 "곡물값은 소폭 하락했지만 아직도 기록적인 수준에 가깝다"면서 "생산 사정이 나아졌지만 재고를 비축하기엔 충분치 않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높은 가격대가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FAO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일부 국가의 생산 전망이 개선됐음에도 불구, 유럽과 북미 지역의 옥수수와 밀 수확 상태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럽 최대 밀 생산국인 프랑스의 경우 올해 밀 생산량이 3100만톤으로, 지난해 3560만톤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식품가격 상승은 전세계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2월 세계은행은 높은 식품가격이 2010년 6월 이후 4400만명의 사람들을 빈곤으로 몰아넣었다고 분석했다.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치적 불안정은 밀값 급등의 배경이 되었으며 현재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가을밀 선물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75%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6월22~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농무장관회의에서 글로벌 곡물 재고와 생산 정보를 하나로 모아 곡물 상품의 가격 변동성을 줄이는 내용이 논의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의장국인 프랑스의 브뤼노 르 매르 농무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 장 관들이 전세계 식품시장의 투명성 강화와 향후 공급 부족에 대비할 전세계적인 재고망 구축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액션플랜에 대한 합의는 멀지 않았다"면서 "원유시장의 투명성이 요구되는 것처럼 식품, 특히 곡물 시장에서도 투명성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