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가 2050년 9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식량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50년 시점에서 식량 생산 규모를 2000년 대비 약60% 늘리지 못하면 아프리카·아시아 등지에서 급팽창한 수요를 맞출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체식품 개발 등 식량 위기의 해법 찾기가 본격화한 배경이다.
2일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2050년 세계 총인구는 2000년 대비 50% 증가한 92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인구 전망이 맞다면 2050년 필요한 전체 식량 공급은 69.3억톤이 된다. 이는 2000년 대비 55% 늘어난 것이다. 2050년 전 세계 곡물생산 규모는 29.3억 톤으로 65%의 증산이 필요하다.
농림수산성 식량안보실 관계자는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 회견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수요 증가로 생산이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프리카의 2050년 곡물의 순 수입량은 2000년 대비 310% 폭등할 전망이다. 아시아의 식량 수요도 같은 기간 80% 증가해 인구 증가 속도(40%)를 웃돌 것으로 관측됐다.
광대한 국토를 가진 중국에서조차 밀을 제외한 모든 음식에서 자급률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1인당 연간 고기 소비량은 2010년 58kg으로 1985년 대비 약 3배로 증가했다. 일본의 한 육류가공업체는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 회견에서 “중국이 모든 것을 먹는다. 생산량이 부족하다”고 조바심을 비췄다.
닛케이는 한정된 자원으로 식량위기를 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각지의 기업들이 다가올 식량위기를 피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이유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벤처기업인 햄프턴크릭은 식물성 단백질을 원료로 한 인공 계란을 만들어 냈다. 햄프턴크릭은 전 세계 레스토랑을 안내하는 지침서인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을 받은 식당의 뛰어난 요리사, 생물학자들을 영입해 최선의 식물성 단백질 및 관련메뉴 개발에 나섰다. 햄프턴크릭의 인공계란은 미국 내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닛케이는 핀란드 헬싱키의 식용 귀뚜라미전문 벤처기업인 엔트큐브를 소개하며 귀뚜라미의 놀라운 영양분도 주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귀뚜라미 100g에 포함된 단백질은 21g으로 쇠고기나 분유에 비견되는 놀라운 영양분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사육비용은 가축보다 몇 배나 싸다는 장점도 있다. 엔트큐브는 자체 개발한 귀뚜라미 사육용 컨테이너를 아프리카의 NPO(비영리기구)에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에서도 귀뚜라미 양식 벤처가 등장해 지역 경제 부흥을 꾀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닛신식품이 곤충에서 단백질을 추출하여 식품화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닛케이는 곤충이 식탁 위에 올라올 날이 가깝다고 지적했다.
식량을 생산하는 곳은 농지뿐만이 아니다. 빌딩의 옥상이나 공터 등 시가지의 틈새를 이용한 ‘도시형 농장’도 등장하고 있다.
일본 도쿄의 기계부품업체인 호리마사공업은 미국 하와이주립대와 공동개발한 ‘순환 에코 시스템’은 수경재배와 어류양식을 동시에 가능케 하는 장비다. 장비 상단은 발광 다이오드(LED)조명을 통한 수경재배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하단에서는 물고기가 양식된다. 에너지와 물의 소비가 최소한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사막이나 선상과 같은 비농지를 농장으로 바꾸는 장비다. 호리마사공업은 미래에는 전 세계적인 농지 확보 쟁탈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도시에서 식량을 조달할 필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