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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비교시점따라 왜곡…소비 비중도 줄어 - 농민신문
[ 2015-12-22 16:38:32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9987        
링크 #1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58781&subMenu=dsearch&key , Hit: 9991
농업에 대한 오해와 올바른 이해 7가지⑸물가 상승 주도한다?

값 비교시점따라 왜곡…소비 비중도 줄어

올해 가격 급등 논란 농산물, 장기적 비교땐 하락
물가지수 가중치 66 불과…공업제품은 326 달해
값 많이 올라도 물가영향 미미…자극적 보도 자제를

 최근 한 일간신문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1%대로 낮게 유지됐지만 소비자 체감 물가상승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농산물 물가는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고 보도해 농업인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40여년 만의 가뭄 여파로 가격이 오른 배추·양파 등을 물가 상승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주범으로 몰아세운 것이다. 하지만 농업인들은 올해는 가뭄피해를 심각하게 입은데다 대부분 농산물 가격이 바닥세를 형성하고 있는데 물가 상승 운운하는 것은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분위기다. 또 전문가들도 이러한 보도는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은다. 농산물 가격 상승률만 보고 물가 상승을 이끈다고 보는 시각은 물가지수와 농산물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농산물값은 등락 반복…비교시점따라 왜곡 가능=농산물 생산은 계절성이 있고, 날씨에 큰 영향을 받아 가격 급등과 급락이 반복된다. 때문에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 수치에 따라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 물가가 가장 낮은 시점을 기준시점으로 비교하면 물가가 조금만 올라도 물가가 크게 오른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전년도보다 가격 상승폭이 컸어도 장기적으로 비교하면 가격이 과거보다 오히려 하락한 품목도 많다.


 실례로 올 7월에 가격이 급등해 논란이 된 농산물의 소비자물가지수를 살펴보면 2010년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된 품목이 수두룩하다. 7월 주요 농산물의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가격 상승률을 보면 ▲파 73.5% ▲무 63.6% ▲양파 57.3% ▲양배추 38.8% ▲마늘 33.9% ▲시금치 28.7% ▲배추 24% ▲오이 18.5%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5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하면 ▲양파 17.3% ▲마늘 14.7% 등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배추 -18.8% ▲오이 -18.7% ▲양배추 -18.3% ▲무 -12.5% ▲파 -5.9% ▲시금치 -3.2% 등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또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약간의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해도 가격이 높아지지만 소비자들은 농산물이 공산품이나 서비스와 같은 동일한 속성을 가진 것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게다가 소비자들은 가격이 급락보다 급등할때 더 잘 기억하기 때문에 농산물이 물가상승을 주도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도시가구 농산물 소비지출 비중은 계속 감소=도시가구의 월 평균 소비지출액 가운데 농축산물 소비지출액 비중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공업제품 및 서비스 품목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통계청이 5년 주기로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 품목별 가중치를 보면 2012년 농축산물지수는 전체 지수 1000에서 66.3(농산물 44.1, 축산물 22.2)을 차지했다. 이는 도시가구가 월 평균 1000원을 지출한다고 가정할 때 농축산물 구입에 66.3원을 지출한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에 공업제품은 326.6, 서비스와 기타는 595.8을 기록했다. 


 농축산물지수는 1990년 162에서 2000년 89.8, 2012년 66.3으로 지속 감소했다. 특히 농축산물지수는 57개 품목의 가중치를 합친 것이기 때문에 품목별 가중치는 매우 적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7월에 가격급등 논란이 된 배추는 1.7, 마늘 1.4, 파 1, 양파 0.8, 무 0.8, 시금치 0.5, 상추 0.4에 불과했다. 반면에 스마트폰 사용료는 33.9, 휘발유는 31.2, 커피는 3.5로 조사됐다. 농축산물 품목 57개를 합친 가중치가 66.3으로 스마트폰 사용료와 휘발유 품목 2개를 합친 가중치 65.1과 비슷하다.


 이처럼 농산물은 가계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음에도 구매 빈도가 높기 때문에 농산물 구입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농산물값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농산물은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가 매우 적기 때문에 가격이 많이 올라도 소비자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실례로 2010년 배추 가격이 80.8%, 휘발유 가격이 7.9% 올라 외견상으로는 배추가 휘발유보다 전체 소비자물가에 더 많은 영향을 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은 정반대다. 전체 소비자물가 2.9%가 상승하는데 영향을 미친 정도(기여율)는 배추가 4.8%로 휘발유 8.5%보다 훨씬 적다. 배추 가격이 휘발유보다 10배가량 더 올랐지만 전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정도는 휘발유가 배추보다 2배가량 더 컸다는 의미다.


 또 2005~2014년 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소비자물가가 26.6% 오르는 동안, 축산물 가격 31.8%, 공산품 가격 30.7%, 농산물 가격 23.3%, 서비스 가격은 2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 드러난 상승률만 보면 축산물이 가장 많이 올랐고, 서비스가 가장 적게 상승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전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비율은 서비스가 47.6%, 공산품이 36.9%를 기록한 데 반해 농산물은 3.8%, 축산물은 2.6%에 불과했다. 따라서 가격 상승만으로 농산물이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한다고 보는 것은 품목별 기여도를 고려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오해라고 볼 수 있다.


 황성혁 농협 미래전략연구소 경제통상연구팀 부연구위원은 “농산물 물가에 대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는 언론이 물가지수와 농산물 가격 특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자극적으로 보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도 물가지수만 고려한 단기적인 수급 대책보다는 유통구조 개선 등 근본적인 물가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limtech@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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