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시간도, 자는 시간도 부족하다 말하는 현대인들이 건강을 위해 영양성분까지 챙겨먹기란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그런데 최근 우리가 식탁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식품 중에 건강에 좋은 성분들을 보충한 작물들이 나왔다.
생선에 많이 들 어있는 오메가-3 유전자를 콩에 적용한 'SDA(스테아리돈산) 오메가-3 대두',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의 비타민A 부족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비타민A를 다량 함유한 '황금쌀'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외에도 항산화 작용 브로콜리부터 항암성분을 3배로 강화한 토마토까지 이 모든 작물은 개발이 완료됐거나 앞으로 5년 이내 사용가능한 생명공학작물이다.
생명공학작물은 1996년 처음 실용화된 지 15년만에 경작면적이 87배나 급증했고 2010년도 세계 종자교역의 1/3을 차지했다. 이렇게 생명공학작물이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현재 우리가 애그플레이션(농산물 물가상승)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11년 말 세계의 곡물재고량이 연초보다 11% 가량 더 줄어들 것이라 경고했다. 지구가 점점 더워짐에 따라 나타나는 이상저온·고온, 폭우, 폭설 등 우리도 이미 호되게 겪은 기상이변은 곡물생산량 감소를 초래하고 이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을 불러오며 식량안보 위기를 가져왔다.
ISAAA(농업생명공학 응용을 위한 국제서비스) 클라이브 제임스 회장은 "전통적인 품종개량 방식만으로는 2050년 90억에 육박하는 인구의 식량을 충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생명공학작물이 식량 증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도 '부의 미래'에서 "미래에는 생명공학기술과 농업, 친환경기술이 결합한 하이퍼(Hyper)농업이 출현, 식음료 의약품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작물재배 면적의 10% 차지
생명공학작물은 현재 전체 작물재배 면적의 1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역사상 어떤 작물 기술보다 빠르게, 많이 채택되고 있다. 현재 29개국에서 생명공학작물이 재배되고 있으며 전 세계 인구의 52%가 생명공학작물의 혜택을 보고 있다.
안전성 논란은 있지만 미국과 아르헨티나에서는 생명공학작물 콩이 각각 98%, 70% 가량 재배되고 있고 중국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생명공학작물 재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생명공학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반인 우리 농업은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새로운 첨단기술산업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생명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은 '차세대 바이오그린 21사업'으로 농업생명공학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이와 관련된 272개 과제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고유한 생물자원들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식량안보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생명공학작물을 개발해 그린 바이오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면 가능성을 믿고 과감히 투자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큰 돈을 투자하면서까지 바이오그린 21사업을 추진하는 이유, 바로 생명공학작물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인류의 난제를 해결할 꿈의 기술, 생명공학은 여러 다른 분야와 함께 연계해 다양한 융·복합 기술로 거듭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FAO가 내놓은 '2010~2019 농업전망 보고서'에서는 "특히 저개발된 국가에서 인구 증가 속도에 맞춰 식량을 증산하느라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건강 식량 환경 기후변화 등의 문제 해결
생명공학 기술의 농업분야 적용은 식량생산량 증대의 핵심키가 돼 진흙쿠키를 구워 먹는 아이티의 아이들, 식량 원조만을 기다리고 있는 에디오피아 사람들에게 배고픔을 극복하는 새로운 길이 될 수 있다.
농업생명공학기술 개발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건강 식량 환경 기후변화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영양성분이 개선된 종자, 몸에 좋은 성분 섭취가 생명공학작물의 등장으로 새로운 인식 전환의 기회를 맞고 있기도 하다.
생명공학작물이 갖고 있는 잠재력은 차세대 농업생명공학의 녹색성장을 이뤄나가는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