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홍수 등 이상기온으로 세계 곡물 작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옥수수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제 곡물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에 원유·금속 시장에서 발은 뺀 투기세력들이 대거 곡물시장으로 옮겨오면서 가격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3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골드먼삭스상품지수(GSCI) 중 곡물 지수는 10일 현재 전날보다 0.66포인트 상승한 580.39를 기록했다. S&P GSCI 곡물 지수는 지난 5월16일 544.58까지 하락했으나 곡물 작황 악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일 상승세다.
옥수수를 비롯한 곡물 선물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등에 따르면 옥수수 선물가격은 4거래일 연속 올라 10일 현재 사상최고치인 부셀당 7.87달러를 기록했다. 옥수수 선물가격은 지난 1년 사이 129.3%나 뛰었다. 소맥 선물가격은 1년 전에 비해 75.2% 상승한 부셀당 7.59달러를 나타냈고, 귀리는 같은 기간 84.4% 오른 3.95달러에 거래됐다.
투기세력이 곡물시장에 몰려들면서 선물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밀 선물 옵션에 대한 투기세력의 순매수포지션은 지난 5월17일 6212계약이었으나 30일에는 2만8020계약으로 351.1%나 급등했다. 대두 선물 옵션과 대두유 선물 옵션에 대한 투기세력 순매수포지션은 같은 기간 각각 108.4%와 21.0% 상승했다. 옥수수 선물 옵션에 대한 투기세력 순매수포지션은 17.6% 올랐다. 이는 국제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투기세력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미국 농무부(USDA)는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2011∼2012년(2011년 8월∼2012년 7월) 곡물생산량을 22억6459만t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 22억7422만t보다 963만t 감소한 것이다. 반면 소비량 전망치는 증가하면서 5월 217만t 생산초과로 예상됐던 곡물수급전망이 1266만t 생산부족으로 바뀌었다.
곡물 가운데 밀의 생산 전망치는 5월보다 521만t, 조곡(옥수수·귀리·보리·수수·호밀 등)과 쌀은 각각 296만t, 147만t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