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米 유통, 품질 고급화 '걸림돌'미검사 삭제 등 쌀 등급표시제 개선·대표품종 육성 필요
대형유통마트 등에서 국내산 쌀이 단일품종보다는 혼합미로 주로 유통되고 있어 쌀 품질고급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미는 80%이상 순도를 가진 단일 품종만으로 이뤄진 쌀이며 혼합미는 벼의 품종을 2개 이상 혼합한 쌀이다. 농업계에 따르면 국내산 쌀의 약 70%이상이 ‘혼합미’로 유통, 쌀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쌀 고품질화’ 추진동력도 약화되고 있다. 추청, 오대, 삼광, 신동진 등 좋은 품종의 우리쌀이 설 곳을 잃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유통단계에서 혼합미로 주로 유통되는 배경에는 지역별로 품종이 단일화되지 못해 가공단계에서부터 분리 보관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에 현장에서는 쌀 가격 현실화와 밥쌀용 쌀 대표 품종을 육성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임병희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우리쌀이 ‘고품질화’를 통해 쌀 재고 급증과 식생활 패턴 변화 추세에 생존키 위해서는 ‘단일품종’ 쌀 공급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사무총장은 “지역별로 쌀 품종이 단일화되지 않아 분리 보관, 분리 가공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가격 결정에 있어서도 품종보다는 지역별 브랜드 가치에 치우쳐 있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쌀 품질 고급화를 위해서는 단일품종 재배·공급과 브랜드 가치보다는 품종·품질에 따른 쌀 가격 현실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효신 전국쌀생산자협회장은 혼합미가 낮은 가격으로 식당가 등 대형 소비처를 잠식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유통업체들이 낮은 가격을 요구, 단가를 맞추기 위해 쌀 품종 여러 개를 섞어 미질을 떨어뜨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농협과 민간RPC(미곡종합처리장)가 쌀 재고 과잉으로 ‘출혈경쟁’을 벌이는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성봉 RPC협의회장은 “식당 등 대형소비처가 저렴한 혼합미를 선호하고 있고 단일미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소비자들이 기피하고 있다”며 “단일품종으로 고품질화, 차별화를 이뤄야한다는 점에는 공감하나 RPC나 정미소 입장에서는 단일품종의 고품질 쌀을 수매했다가 판매가 이뤄지지 못하면 재고를 안고가야 해 기피하는 추세다”라고 전했다. 이에 농업계는 쌀 고품질화를 위해 △‘미검사’를 삭제한 쌀 등급제 도입 △쌀 생산이력제 도입 △대표 품종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임 사무총장은 “미검사까지 포함한 쌀 등급표시제 도입으로 쌀의 80%이상이 미검사로 유통돼 실효성이 없는 만큼 ‘미검사’ 항목을 삭제해야 한다”며 “또한 쌀 가격의 현실화를 통해 같은 품종, 같은 등급의 쌀 가격 마지노선이 정해져 농업인들이 가격 예측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협회장은 “일본처럼 쌀 생산이력제를 통해 쌀 품질, 안전성을 높여 소비자 신뢰도를 제고하고 부정유통을 방지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협의회장은 “농촌진흥청 등이 병충해에 강한 다수확품종 개발에 치중하는 것에 벗어나야하며 문어발식 품종개발보다는 밥쌀용 쌀 대표 품종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은서 기자 eschoe@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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