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항생제를 메뉴에서 추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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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소비자기구는 매년 3월 15일을 ‘세계 소비자권리의 날’로 정하고 그 해의 주제를 정해 회원국들이 함께 소비자운동을 전개하는 단체로 올해 ‘항생제를 메뉴에서 추방하자(Antibiotics off the menu)’라는 주제를 선정, 이와 관련한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소비자기구는 2014년 전 세계적으로 생산된 항생제의 50%정도를 축산업에서 사용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항생제 사용에 대한 권고사항을 발표한데 이어 더욱 영향력있는 레스토랑 체인의 항생제 사용 축산물을 이용량을 줄이기 위해 이같은 주제를 선정하게 됐다.
항생제는 사람이나 가축의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중요한 약제이나 축산업에서 항생제는 많은 부분이 동물 성장 촉진 및 질병 예방을 위해 예비항생제로 오남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가축은 사육단계에서 항생제를 투여하면 내성을 가진 장내세균이 잔류할 우려가 있고 식품을 통해 사람에게 식중독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내성 위험이 증가해 인체에 치명적인 감염 질환에 치료효과를 낼 수 있는 항생제가 점점 적어질 위험도 있다.
우리나라도 예비항생제 사용이 우려 된다. 정부에서는 2014년 항생제 판매량이 635톤으로 2007년 1527톤 대비 절반이하로 감소했다고 하지만 국내산 축산물의 잔류위반 검출원인의 68.8%가 휴약기간 미준수이고 원인불명 등이 14%이다.
성분과 제품에 따라 휴약기간이 제각각이다보니 농장에서의 휴약기간 준수가 제대로 지켜질 수 없어 단순히 항생제 사용량 감소만으로 항생제 관리가 잘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배합사료 내 항생제 첨가 전면금지(2015. 11. 7)와 수의사처방제(2013. 8 2)가 실시되고 있지만
수의사처방제에서 관리되는 97개 성분 중 항생물질 적용성분은 20개 뿐 이어서 총 동물용 항생제 품목허가 성분 3351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여전히 항생제 오남용우려가 있어 이번 국제소비자기구의 캠페인을 시작으로 소비자들은 국내 축산농가에서의 항생제 저감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국제소비자기구는 맥도날드, 서브웨이, KFC 등의 축산원료 메뉴에서 항생제가 사용된 원료를 추방하자고 한다. 지난해 맥도날드 캐나다 지사가 2018년 말까지 사람에게 사용되는 항생제를 먹여 기른 닭고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과 앞으로 10년 동안 방사란을 사용하겠다는 것을 발표했다. 미국에서도 맥도날드는 2년 안에 항생제가 없는 닭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같은 항생제 추방 운동은 해당 프랜차이즈의 전세계 점포는 물론이거니와 닭 이외에 돼지고기와 소고기 제품으로까지 이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의 개선도 요구해야한다. 무엇보다 축산환경 개선이 시급하며 항생제내성과 항생제 사용량에 대한 데이터수집과 평가를 위한 감시시스템을 강화하고 분석된 데이터의 적절한 피드백을 통해 수의사처방제를 보완하며 예비항생제 사용을 줄여야한다.
예방 및 통제조치는 지역네트워크를 통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실시해야 하며 소비자 정보제공이나 홍보에서도 올바른 용어사용도 요구된다. 현재의 ‘무항생제’ 축산물은 질병치료 후 휴약기간을 준수하면 ‘무항생제’라고 쓸 수 있어 완전한 '항생제 Free'가 아님에도 소비자들에게는 '항생제 Free'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무의미한 무항생제는 항균제로로 용어변경이 요구된다. 현재 항생제 내성과 항균제 내성의 용어 혼용은 소비자혼란을 초래하므로 더 포괄적인 항균제로의 용어로 통일을 하고 항생제 내성을 줄이기 위한 소비자 생활수칙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생산자, 정부, 소비자, 학계의 항생제 저감을 위한 노력도 동반돼야한다. 각 계의 제 역할 수행을 통해 국내 패스트푸드 업체는 항생제를 사용한 축산 원료를 추방하라!
/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