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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량 통계의 '숨은 오류' - 농수축산신문
[ 2016-03-23 15:13:24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10068        
링크 #1  
http://www.af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7901 , Hit: 9972

[초점]쌀 소비량 통계의 '숨은 오류


'
가공용쌀 제외…총소비량 파악 어렵다
소비량 과소평가로 공공비축미 매입량 축소 우려
조사체계 확충·보완해야



매년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매해마다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즉석밥 등에 사용되는 가공용 쌀이 가구부문 통계에 반영되지 않아 쌀 소비량이 실제보다 적게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업계에서는 통계청이 HMR(가정간편식)시장 등 가공용 쌀을 가구부문 통계에 반영하지 않아 쌀의 총 소비량 파악이 어렵고, 쌀 소비량이 평가 절하돼 쌀 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1인당 쌀 소비량은 2012년 69.8kg, 2013년 67.2kg, 2014년 65.1kg, 지난해 62.9kg으로 매년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통계의 오류가 숨어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HMR시장 등에서 소비되는 가공용 쌀이 통계에서 제외, 실제보다 쌀 소비량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연에 따르면 즉석밥 시장은 2002~2014년 간 연평균 성장률이 17%로 고성장을 이어갔으며 2014년에는 식품군 중 가장 높은 8%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즉석밥 시장 규모가 지난해 2000억원에서 2018년 3600억원, 2025년 1조5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유통교육원과 NH투자증권은 국내 HMR시장이 2010년 7700억원, 2012년 9529억원, 2014년 1조3000억원, 지난해 1조7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의 ‘2014 식품산업 분야별 원료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HMR에서 국내산 원재료 사용비중이 72.7%로 매우 높으며 전체 원재료의 50.6%를 차지하는 쌀의 국내산 비중이 92.9%에 달한다. 같은 해의 통계청 양곡소비량조사를 살펴보면 식음료 제조업체에서 사용한 가공용 쌀은 총 39만9045톤이다. 이 중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업에서 9만8369톤(24.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9만1900톤 가량이 국내산 쌀로 소비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농업계에서는 즉석밥과 도시락 등 HMR식품의 집계가 용이하고 대부분 국내산 쌀로 제조되고 있는데다 성장속도가 가파른 만큼 우선적으로 통계에 반영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처럼 HMR(가정간편식)시장이 ‘집밥’을 대체하는 수준으로까지 올라온 만큼 단순 문제제기에서 나아가 쌀 소비량 조사의 미비점을 보완할 수 있는 조사체계를 적극 모색하고 마련해야 한다는 농업계의 목소리가 높다.

앞서 농경연은 2011년 ‘쌀 생산 및 소비량 통계 개선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쌀 소비량 통계의 문제점을 제기한 바 있다. 보고서는 쌀 소비량에 사업체부문의 가공용 소비량이 포함되지 않아 양곡소비량 조사결과만으로 총 쌀 소비량 파악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농경연은 또한 관련 조사내용을 추가적으로 확대하고 여건이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구매량, 재고량, 양곡을 원료로 한 즉석밥·떡·쌀과자 등과 같은 제조품목별 소비량에 대한 조사내용을 보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쌀 소비량 증대를 위한 양곡가공제품의 개발과 보급을 정책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가공업체부문의 양곡소비량 조사 체계의 확충·보완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동규 농경연 곡물관측실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의 쌀 소비패턴은 양곡을 집에서 직접 조리해 섭취하는 것이었는데 HMR시장 확대 등으로 상황이 달라진 만큼 가공용 쌀 소비를 포함한 새로운 방식의 통계가 필요하고 중요하다”며 “현 통계방식을 고수하면 실제보다 쌀 소비량이 과소평가돼 현실과 괴리가 발생하는 만큼 통계 현실화를 위한 개선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쌀 생산자단체에서도 쌀 산업의 올바른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현실을 반영한 쌀 소비 집계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임병희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쌀 소비 감소시 공공비축미 매입물량도 축소되기 때문에 가공용 쌀 중 편의점 도시락, 김밥, 즉석밥 등 미반류 만이라도 가구부문 양곡소비량 통계에 우선 포함시켜 줄 것을 계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가공용 쌀 소비량이 가구부문 양곡소비량 통계에 반영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집에서 직접 밥을 지어먹는 가구는 줄어드는 반면 즉석밥, 냉동밥 등을 사서 조리하는 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통계에 반영될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며 “통계청에 가구부문 양곡소비량 조사 발표 시 사업체 부문 가공용 쌀 소비량을 연동해 발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은 가공용 쌀 역시 가구부문 소비량이 포함돼야 하는 취지는 공감하나 현실적 반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공용 쌀 소비량에 있어 수출용과 주민등록인구로 구분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반영이 어렵다”며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은 월단위로 집계한 후 평균을 내고 있어 가공용 쌀을 포함시키기 위해서는 수출용을 제외한 후 월단위로 주민등록인구를 산정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은서 기자  eschoe@afl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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