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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 듬뿍 들어간 <쌀 아이스크림>, 닭날개에 뼈를 발라내고 순대처럼 밥을 넣은 <밥닥>, 라면과 밥을 같이 말아먹는 <라밥> 등 쌀을 이용한 아이디어 신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심지어 종이컵 시루에 쌀가루와 팥·콩·치즈 등을 넣어 즉석 떡을 만들어 먹는 데 1분이면 족하다. 급변하는 글로벌 식품 트렌드에 맞춰 우리의 쌀 가공식품이 급속히 진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쌀 가공식품의 전망은 어떨까?
필자가 최근 세계 4대 식품박람회 중 하나인 ‘2016 상하이국제식품박람회(SIAL CHINA)’를 참관한 결과 중국의 식품시장은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14억 인구의 중국시장은 머지않아 식품분야의 블랙홀이 될 것이다. 이미 세계 각국은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가 가진 지정학적 이점과 한류열풍 및 식품위생 선진국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해 쌀 가공식품 수출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
쌀을 원료로 한 식품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식품이 되어야 한다. 최근 열린 ‘2016 쌀가공식품산업대전’에서 쌀로 만든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들을 보고 필자는 그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했다. 짧은 기간 동안 쌀막걸리를 비롯한 주류는 물론 ‘무균 포장밥’ ‘3분 쌀국수’ 등 전통적인 제품도 맛과 품질이 몰라보게 발전했고, 현대 트렌드에 맞춰 휴대하기 쉽고 조리도 간편한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된 것을 보고 우리 쌀 가공식품산업의 저력을 느꼈다.
쌀은 우리의 주식이다. 한 나라의 식품은 곧 생존과 번영의 원동력이자 문화의 배경이 된다. 동남아 지역이 과일 위주의 가공식품이 발달했다면 미국이나 유럽은 축산분야의 식품이 발달했다. 따라서 우리도 전통 식량자원인 쌀을 이용해 식품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를 통해 국민에게 수입 밀가루를 사용한 식품 대신 쌀로 만든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우리 식품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민족의 근간인 농업·농촌을 살릴 수 있다. 쌀은 소화흡수율이 높은 글루텐프리 식품으로, 콜레스테롤·지방성분이 적고 혈압 조절과 당뇨 예방에도 좋다.
아직 우리의 쌀 가공식품업체 대부분은 영세하기 때문에 세계 식품시장의 흐름 등 정보를 파악하거나 유통·수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밀가루보다 비싼 쌀을 식품원료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은 우리 세대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정부와 관련단체들의 협조가 필요한 이유다. 머지않아 쌀 가공식품이 글로벌시장에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이성주(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전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