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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기후변화 현상으로 현재 지구촌 각지에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과거보다 가뭄·홍수·폭설 등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할 뿐만 아니라 그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세계 평균을 웃도는
기후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0.75℃ 오른 반면 우리나라는 이보다 훨씬 높은 1.8℃나 상승했다. 이런 추세로
기후변화가 진행되면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2099년까지 기준연도(1981~2010년) 대비 5.9℃ 상승하고 강수량도 18%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농업은 기후변화로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는 취약분야 가운데 하나다.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 지역의 일조량
증가, 새로운 작물 생산 가능성 등 긍정적 측면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기후변화는 홍수·가뭄 등 자연재해 및 동식물 병해충 발생 증가, 토양염류화, 그리고 물 부족을 유발해 농작물의 생산성 감소와 품질 저하 등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예를 들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예측에 의하면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기후변화는 2050년까지 우리나라 쌀 단수를
13%가량 감소시키고, 쌀 자급률을 55%까지 하락시킨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의 ‘제5차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 기후변화는 70% 이상의 지역에 농업생산성 저하를 유발함으로써 세계 식량생산과 식량안보에 위험요인이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70억명이 넘는 인구 가운데 10억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만성적인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2050년 91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인구를 먹여 살리자면 지금보다 식량이 60% 이상 더 필요하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물 부족·가뭄·홍수 등으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땅마저 줄어드는 추세다.
세계 10위권의 식량 수입국이자 곡물자급률이 24%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이런 기후변화에 따른 대내외적인 식량생산 여건의 악화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현재 70% 이상의 식량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전 세계적인 식량부족 현상의 심화는 자연히 식량 수입가격 폭등으로 이어져 우리가 필요로 하는 식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국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해야 할 책임이 있는 우리 농업부문은 기후변화를 기후재난 혹은 기후재앙이라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농업부문이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먼저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대책과 이에 적응하는 대책을 동시에 마련해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기후변화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절한 품종과 기술개발이 필수적이다. 자연재해와 병해충에 저항성이 높은 품종 개량과
개발, 지역별·주산지별 특성에 적합한 신뢰성 있는 기상·병해충·토양 정보 제공기술 개발, 그리고
정보기술(IT)·생명기술(BT)·나노기술(NT)과 융합한 기후변화 대응 정밀 농업기술의 개발이 꾸준히 지속돼야 한다. 또한 극심한 가뭄과 물
부족에 대비한 안정적 농업 수자원 관리 시스템 및 식량위기 상황에 대비한 효과적인 식량비축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제부터
우리는 기후변화를 기후재난이라 인식하고 조만간 닥쳐올 식량위기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때다.
임정빈(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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