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연구사업 |학술회의 |소식/안내 |자료실 |동영상/갤러리 |
 
 
 
 
>> 추천도서
>> 보고서
>> 논문
>> 발표/강의
>> 뉴스기사
>> 운영위원칼럼
>> 공지사항
 
[한국산업식품공학회] 추계 ...
 
제   목  
공자의 ‘먹방’ - 농민신문
[ 2016-07-05 16:11:11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10134        
링크 #1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65302&page=1&ar_part1=&ar_part2=50&ar_type=2 , Hit: 10186


[데스크 칼럼-한형수]공자의 ‘먹방’

농민신문 문화부장

 군자는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 그 전형을 담고 있는 것이 <논어> 향당(鄕黨)편이다. 모두 17개 절(節)로 구성된 이 편은 공자의 일상생활을 그 제자들이 살펴보고 자세하게 기록한 것으로, 8절에서 공자의 식생활을 다루고 있다.


 “쉰밥과 상한 생선·고기를 먹지 않으시고, 빛깔과 냄새가 나쁜 것·제대로 익히지 않은 것과 제철이 아닌 것을 먹지 않으셨다. (중략) … 밥상에 고기가 많아도 밥의 기운을 이기게 하지도 많이 드시지도 않으셨고, 비록 거친 밥과 나물국이라도 반드시 공경하게 고수레(祭)를 하셨다.”


 불과 110자에 지나지 않는 가르침이지만 2500여년이 흐른 지금도 허투루 여길 내용이 없다. 그중에서 주목할 부분은 ‘거친 밥과 나물국이라도 반드시 공손한 자세로 고수레를 했다(雖疏食菜羹이라도 瓜祭하사되 必齊如也러시다)’는 대목이다. 옛 사람들은 음식을 먹을 때 차려진 음식을 조금씩 덜어 그릇 사이에 놓아 그 음식을 만든 사람에 대한 예의를 표시했다. 이는 밥상에 오른 음식의 근본을 잊지 않으려는 자세에서다. 사실 거친 밥과 나물국은 성인의 입장에서 하찮은 음식일 수 있지만 공자는 언제나 공경하는 마음과 자세로 예를 갖추었다고 한다.


 소설 <홍길동전>을 쓴 허균(許筠)도 <한정록(閑情錄)>에서 밥상 앞에서는 반드시 그 음식에 들어간 공력(功力)을 생각하라고 했다.


 “음식은 땅을 일구고 작물을 심고 거두어 빻고 물에 씻은 다음 끓여서 만든 것이니 노력이 많이 들고, 한사람이 먹는 것은 열사람이 수고한 결과이다. 어릴 때는 부모가 심력을 다해 이룬 것을 먹는 것이고, 벼슬길에 나가서는 백성이 피와 땀을 흘려 만든 것을 먹는 것이니 더 말할 게 없다.”


 그러면서 음식은 언제나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어야 몸을 부지할 수 있으며,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항상 약을 먹는 마음으로 음식을 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먹거리를 대하는 지금의 우리는 어떤가. 밥 한술, 과일 한조각이 우리네 입에 들어오기까지 농민들이 흘린 땀과 수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얼마나 가진 적이 있으며, 약을 먹는 마음으로 음식을 대해 보았을까.


 살기 위해 먹기보다 마치 먹기 위해 사는 양 하는 이가 늘어나고, 휴대폰을 매개로 온 지구촌이 소통하는 세상이 되면서 입과 코·눈이 즐거운 먹거리를 찾는 이가 넘쳐난다. 집안 냉장고의 속살까지 드러내 보이고, 볼이 터져라 우적대는 모습을 담은 ‘먹방’이 매스미디어(대중매체)를 넘어 개인 간 소셜네트워크(SNS)까지 도배하고 있다. 바야흐로 사람의 입맛을 ‘더 자극적이고 더 달게’ 줄세워 보려는 ‘먹방’의 무한경쟁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어린이 꿈에서 요리사가 대통령을 밀어내고, 맛이나 음식 전문가라는 신종 부류가 등장해 농산물 소비를 들었다 놨다 하는 세상이 돼버렸다. 그들의 말재주에 입맛이 놀아나고 피땀 흘린 농가의 결과물들이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때로는 우유가, 때로는 미나리가, 그리고 얼마 전 매실까지…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완전한 먹거리는 없을진대 정작 자신들은 무얼 먹고 숨은 어떻게 쉬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인간의 입맛만큼 주관적인 판단은 없다. 이에 무슨 절대치가 있을 리도 만무하다. 채식주의자 식탁에 오른 스테이크는 짜증나는 고깃덩어리에 불과하고,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권한 샐러드는 풀무더기에 지나지 않는다. <천자문>에 ‘배부르면 산해진미도 먹기 싫고, 배고프면 술지게미나 쌀겨도 싫어하지 않는다(飽烹宰 饑厭糟糠)’라는 말이 있다. 미각세포는 혓바닥에 있지만 맛은 마음으로 느낀다는 가르침이다. 먹거리의 공급과잉 시대, 사람의 미각과 후각마저도 ‘프랜차이즈’하려는 ‘먹방’에서 벗어나 책장 속 곰팡내 나는 소리라 타박 말고 근본을 생각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대했던 공자의 ‘먹방’, 향당편의 일독(一讀)을 권한다.


 한형수(농민신문 문화부장) 



148/198, 총 게시물 : 3953
1013 유기농 카놀라유, GM 원료 사용 추정은 논리의 비약 - 식품저널 관리자 2014-03-20 52 14614
1012 기후변화로 10년마다 작물수확 2%↓…식량안보 타격 - 연합뉴스 관리자 2014-03-19 52 10407
1011 칼로리 자급률 41%, 사상 최저치 ‘추락’ - 농민신문 관리자 2014-03-18 53 15827
1010 대기업 두부시장 참여 득됐다 - 농민신문 관리자 2014-03-18 52 12613
1009 정부 수급안정대책에도 겨울배추값 하락 지속 왜? - 농민신문 관리자 2014-03-18 52 10740
1008 남북농업협력, 지속성 가장 중요 - 농민신문 관리자 2014-03-18 52 10955
1007 소비자원 ‘GM카놀라유’ 오판이 남긴 교훈 - 식품저널 관리자 2014-03-18 52 12306
1006 소비자원 카놀라유 GM 추정 논란 “고함량 올레산 GM 카놀라 상업화 안돼” - 식품저널 관리자 2014-03-17 52 10890
1005 농협, 쌀소비 촉진 '2070'프로젝트' 전개! - 뉴시스 관리자 2014-03-17 52 10331
1004 세계적 수급불안에 따른 식량안보의 중요성 - 농민신문 관리자 2014-03-14 52 10857
1003 농협, '20년까지 1인 쌀소비 70㎏ 유지…쌀 소비촉진 운동 - 식품저널 관리자 2014-03-14 52 10752
1002 쌀 고정직불금 ㏊당 90만원 - 농민신문 관리자 2014-03-14 52 10180
1001 한-캐나다 FTA 타결로 축산농가 피해 우려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14-03-13 52 11981
1000 “‘사실확인 없이 GMO 추정 카놀라유 발표’ 큰 문제” - 식품저널 관리자 2014-03-13 52 10940
999 한국소비자원 "GMO 표시의무 확대해야" - 위키트리 관리자 2014-03-13 52 13386
998 재고압박·값하락…쌀도 ‘불안’ - 농민신문 관리자 2014-03-13 52 10606
997 GM작물 생산성 2배 증대 지속가능한 농업 대안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14-03-12 52 17134
996 소금 과잉섭취, 성인병 유발한다고 속단하기 어렵다 - 식품저널 관리자 2014-03-12 52 11037
995 홍선표의 식사지침 - 식품외식경제 관리자 2014-03-06 52 11191
994 “GMO 모든 가공식품에 표시” vs “시기 상조” - KBS 뉴스 관리자 2014-03-06 52 11604
첫 페이지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끝 페이지
이름 제목 내용
 
 
   
  A few images from Freepi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