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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물 등 식품 구매자는 위생이나 건강과 관련된 문제에 예민하다. 때문에 특정 식품과 관련해 부정적인 보도가 나가면 그 품목의 수요는 급격히 감소해버린다. 불과 두달 전 경험한 매실 사태가 좋은 예다. 방송 진행자가 출연자의 ‘청매실 독성’ 발언에 신중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자의적인 해석을 덧붙인 결과 매실가격이 폭락하지 않았던가.
마침 대규모 가축 전염병 발생이나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인한 해양 오염 등 위험 관련 보도가 소비자들의 먹을거리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분석됐다. 강원대 이병오·이병훈 교수가 최근 한국농식품정책학회에서 발표한 ‘언론의 위험 관련 보도가 축산물과 수산물 소비 행태에 미치는 영향’이 그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AI) 보도가 집중된 시기에 닭고기 구매액이 9.9% 감소하고, 쇠고기 구매액도 2.7% 감소하는 등 언론 보도가 해당 품목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국내에서 구제역과 AI가 발생했을 때 언론은 발생 사실은 물론 방역 현장이나 살처분(매몰) 모습, 침출수 문제 등을 자극적으로 보도한 경우가 많았다. 이에 비해 이들 가축 전염병이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고, 고기도 충분히 가열해 조리할 경우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보도에는 인색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보도가 결과적으로 소비 감소를 부채질한 것이다.
특정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 해당 품목을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생산자들은 가격 폭락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가축 질병 등 위험 보도가 해당 품목 소비 감소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계량적으로 입증된 만큼, 언론은 소비자의 불안을 부추기는 보도를 자제하고 균형 있는 보도로 사회적 공기(公器)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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