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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 권장도서 ‘마술가루’가 작물보호제의 위험성만을 강조해 어린아이들에게 그릇된 선입견을 심어주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
일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등에서 권장도서로 추천하고 있는 아동도서가 작물보호제의 독성만을 과장해서 강조해 어린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선입견을 심어줄 우려를 낳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사랑 환경이야기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마술가루’는 1998년 환경부 우수환경도서이자 어린이도서연구회, YMCA, 국제독서협회 등의 추천도서이다. 자연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작물보호제(살충제)의 위험성만을 강조, 자연의 균형을 깨뜨리는 무서운 독약으로 묘사하고 있다.
마술가루에서는 궁전 뜰에 탐스럽게 핀 꽃을 갉아먹는 벌레 때문에 골치가 아픈 임금님이 마법사 무크추크의 제안으로 보라색 마술가루로 정원의 곤충들을 없앤다. 마술가루가 뿌려지자 뜰의 꽃뿐만 아니라 농작물도 잘 자랐지만 파리, 거미, 개미는 물론 나비, 물고기, 새들까지 사라지는 상황이 된다. 게다가 가축과 사람에게도 보라색 얼룩점이 생기고 아프며, 마술가루를 뿌린 마법사 무크추크 마저 병들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전한 사용으로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식량생산에 기여하고 있는 작물보호제의 긍정적인 측면과 까다로운 등록·관리 과정 등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독성의 위험성만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다. 특히 아직 제대로 된 가치판단을 하기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이처럼 위험성만을 강조할 경우 그릇된 선입견을 심어줄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이 도서를 읽고 토론을 진행한 경기도의 한 초등학생은 환경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농약회사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작물보호제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나쁘다’는 식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방안이 업계의 과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먼 상황이다.
한국작물보호협회는 지난해 수도권 초등학교 세 곳에서 작물보호제의 역할과 안전한 사용 등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이에 그동안 몰랐던 작물보호제의 다른 모습을 알게 됐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교사조차 ‘너무 혼란스럽다’는 얘기를 전해 중단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는 작물보호제의 안전한 관리와 사용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부족한 반면 위험성에 대해서만 지나치게 민감한 상황이라는 방증으로 풀이되고 있다.
작물보호협회 관계자는 “작물보호제에 대해 무조건으로 부정적으로 다루고 있는 도서가 추천도서로 읽히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이다”며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작물보호제에 대한 일반인, 특히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인식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물보호제가 어떠한 과학으로 만들어지는 너무 모른다”며 “협회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작물보호제가 없으면 식량안보 등에 문제가 생길 게 분명한데 대안도 없이 부정적인 측면만 바라보는 게 안타깝다”며 “작물보호제 바로알기 캠페인 등을 전개하거나 뮤지컬, 공연 등과 연계해 어린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홍보활동이 진행된다면 효과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한태 기자 lht0203@afl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