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연구사업 |학술회의 |소식/안내 |자료실 |동영상/갤러리 |
 
 
 
 
>> 추천도서
>> 보고서
>> 논문
>> 발표/강의
>> 뉴스기사
>> 운영위원칼럼
>> 공지사항
 
[한국산업식품공학회] 추계 ...
 
제   목  
쥐 잡느라 장독 깨는 나라 - 식품외식경제
[ 2017-01-04 10:20:49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9681        
링크 #1  
http://www.foodbank.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471 , Hit: 9468

쥐 잡느라 장독 깨는 나라

이철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 
▲ 이철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소위 ‘청탁금지법’ 제정을 처음 이야기할 때 국민들의 기대는 컸다. 그러나 막상 만들어진 ‘청탁금지법’은 역시 이 나라는 희망이 없다는 자괴감마저 들게 한다. 그동안 각종 부정부패 사건에서는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 비리’를 입증해야 했다.

쥐구멍으로 큰 도적들을 모두 풀어주던 관행을 고쳐야 한다는 국민적 염원에서 청탁금지법은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국회를 거치는 동안 이 법은 누더기가 됐다.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돼 온 국회의원들이 이 법에 저촉되지 않는 특권층으로 공식화됐고 대신 언론인과 교사를 포함시켜 권력기관에 대한 견제장치로서의 기능을 상실시켰다. 결국 전 국민에 대한 규제 장치로 희석된 것이다. 교수가 강의실에서 학생에게 캔커피를 받아 마셔도 안 되고 가난한 아주머니가 경찰에게 떡을 선물해도 걸리는 기막힌 사회가 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현실에 맞지 않는 접대 상한액, 경조 상한선 등을 제정해 농업 생산자와 외식업계가 된서리를 맞게 된 것이다. 이 법이 시행된 후 대부분의 외식업체 매출이 반 이하로 떨어졌고 육류, 유제품, 과일, 수산물 등 고급 식품의 판매가 급감했으며 화훼산업은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대외적으로 불안요소가 점증되는 한국경제에 내부에서 치명타를 안긴 것이다. 쥐도 못 잡고 독만 깨버린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 누더기로 우리 사회를 덮고 있는 악법을 하루 속히 개정해야 하겠으나 생선가게에 앉은 고양이에게 쥐가 보일리 없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3만 원짜리 음식을 대접받거나 한우 선물세트를 받는 것이 무슨 그리 큰 일이 되겠는가? 결혼식이나 장례식장에서 화환도 받고 10만 원이 넘는 경조금을 받으면 어떤가?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팔아넘기고 저축은행에 모인 서민들의 피맺힌 돈을 강탈하고 판사가 외제차를 선물 받고 검사가 100억 원대의 주식을 받아도 벌주지 못하는 사회가 이런 사소한 일을 가지고 할 일을 다했다고 호도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다.

문제의 본질에는 눈을 감고 당리당략과 패거리의 이권에 몰두해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가는 이 나라의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불행하게도 청탁금지법에 대한 사회적 반대여론은 최순실 사건으로 인한 대통령 탄핵 정국에 묻혀버렸다.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고발과 소문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민은 충격과 혼란에 빠졌고 탄핵지지와 탄핵반대 시위로 6.25동란 전 친탁, 반탁운동을 방불케 하는 국가적 혼돈사태로 치닫고 있다. 지금처럼 온 국민이 국가의 안위를 걱정했던 때가 없었던 것 같다.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하는 헌법 개정으로 오늘의 상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기를 원하지만 그마저도 의견이 통일되지 않는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지 못하면 오늘의 소요사태는 이 나라의 뿌리 깊은 부정부패가 반복되는 악순환의 하나에 불과하게 된다.       

정치 수준은 국민의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봉건사회를 벗어나 민주주의를 시작한지 반세기 밖에 안된 우리 사회는 급속한 경제성장과 물질만능 사조로 사회 정의나 윤리도덕이 피폐해진 것이 사실이다.

철권통치로 안정된 북한의 정치체제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나 취약하다. 비판의식은 높으나 스스로 법을 지키거나 정직하지 못한 국민이 됐다. 문제의 본질을 쉽게 잊어버리고 분위기에 휩쓸려 장독을 깨뜨리는 우매한 국민이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우리 속담에는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한다. 소요와 혼란으로 나라가 위태로울 때 국민이 할 일은 정신 차리고 한발 물러나 사태를 확실히 파악하고 법에 따라 일이 수습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칠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것이 혁명이나 적화통일이어서는 안 된다. 


신지훈 기자  sinji27@foodbank.co.kr







120/199, 총 게시물 : 3967
1587 전분당·유지에 GMO 표시 같은 엉터리 요구라도 멈추자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16-03-17 51 10292
1586 농업의 경쟁력은 종자개량으로 ② - 농업정보신문 관리자 2016-03-17 51 9662
1585 농업의 경쟁력은 종자개량으로 ① - 농업정보신문 관리자 2016-03-17 51 10050
1584 우리음식 이야기 영문 책자 ‘KOREAN FOOD IN ART’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16-03-17 51 13010
1583 먹방 유감 - 식품외식경제 관리자 2016-03-15 51 9833
1582 인간의 GMO만 잠재적 대재앙이라고?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16-03-15 51 9947
1581 GMO 안전관리 정책 국익 따라 달라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16-03-15 51 9595
1580 요리별 전용 쌀 품종이 사용된다 - 식품외식경제 관리자 2016-03-14 51 10562
1579 갈색거저리유충·쌍별귀뚜라미 등 곤충 일반식품에 널리 사용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16-03-11 51 11049
1578 고소애ㆍ귀뚜라미,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받아 - 식품저널 관리자 2016-03-10 51 11652
1577 국회의원 후보들의 서약 - CNB저널 관리자 2016-03-10 51 9982
1576 갱년기 완화 식품소재 ‘콩 부산물’ - 식품저널 관리자 2016-03-09 51 10291
1575 "하루 1잔 막걸리, 위암 예방한다" 항암 성분 함유 - MBC NEWS 관리자 2016-03-08 51 11529
1574 막걸리, 위암 세포 성장 억제…종양 크기까지 줄여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16-03-07 51 12547
1573 내년부터 식품영양 표시는 ‘나트륨’이 1순위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16-03-03 51 14619
1572 불량식품 근절 단속·처벌만으론 실효성 없어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16-03-02 51 12207
1571 쌀 소비확대, 방법은 있다 - 농업정보신문 관리자 2016-03-02 51 9750
1570 GMO 표시제도 어떻게 달라지나? - '더 그린' 웹진 3월호 관리자 2016-03-02 2938 9917
1569 식량안보 '비상', 우리나라의 현주소는? - 이코노믹리뷰 관리자 2016-02-29 51 10596
1568 중국 식량안보 '감자'로 강화, 2020년 소비 비중 30%로 확대 - 아주경제 관리자 2016-02-29 51 9843
첫 페이지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끝 페이지
이름 제목 내용
 
 
   
  A few images from Freepi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