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연구사업 |학술회의 |소식/안내 |자료실 |동영상/갤러리 |
 
 
 
 
>> 추천도서
>> 보고서
>> 논문
>> 발표/강의
>> 뉴스기사
>> 운영위원칼럼
>> 공지사항
 
[한국산업식품공학회] 추계 ...
 
제   목  
사시찬요(四時纂要) - 농민신문
[ 2017-07-04 15:54:24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9254        
링크 #1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77099&subMenu=dsearch&key , Hit: 9633

[편집국에서-한형수]사시찬요(四時纂要)

정경부장
 터 좋기로 소문난 경북 예천군 용문면 금당실에서 유천 쪽으로 한 오리쯤 가면 구계리가 나온다. 구계저수지 아래 고색창연한 고택이 하나 보이는데 의성 김씨 남악(南嶽) 종택이다. 남악은 임진왜란 때 진주성 전투의 주역이었던 학봉 김성일의 동생이자 성균관 사성과 풍기군수 등을 지낸 김복일의 호다.

 얼마 전 이 종택에서 국내 서지학자들이 깜짝 놀란 일이 하나 있었다. 경북대 연구팀이 종택 유물의 문화재 목록화를 하던 중 국보급 고농서(古農書) 한권을 발견한 것이다. 다름 아닌 계미자(癸未字)본 <사시찬요(四時纂要)>. 계미자는 조선 태종 3년(1403년) 계미년에 만든 조선 최초의 구리활자다. 계미자본은 왜란과 호란·한국전쟁 등 수많은 전란을 거치면서 대부분 소실돼 뜯어진 낱장 한장 가격이 수천만원에 이를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한 <십칠사찬고금통요>를 비롯해 간송미술관에 있는 <동래선생교정북사상절> 등이 계미자본으로 모두 국보다. 이에 따라 100장 분량의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사시찬요> 역시 국보급 문화재로 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사시찬요>는 중국 당나라 말기 한악(韓鄂)이 편찬한 농서지만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초간본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1961년 일본에서 발견돼 학계를 흥분시킨 목판본은 1590년 울산에 있던 경상좌병영에서 인쇄한 책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조선 효종 때 신속이 <농가집성>을 편찬하면서 수록한 <사시찬요초(抄)>를 통해 내용 일부가 전해져왔다.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 사시 월별 농업기술과 농특산물 가공기술을 담아 월령(月令)체 농서의 효시로 인정받고 있다.

 바로 그 <사시찬요>가 600년 넘게 종택의 서궤 속에서 세월을 묵히다가 국보급 고농서로 대접을 받으며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중국의 농서는 기원전 1세기 무렵 한나라 때 범승지가 쓴 <범승지서>를 필두로 6세기 북위 가사협이 편찬한 <제민요술>, 원나라 <농상집요> 등으로 이어지면서 장장 200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농서는 조선 세종 때 <농사직설>이 편찬되기 전까지 중국의 농서에만 의존해왔다. 그 대표적인 농서 중 하나가 <사시찬요>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밭농사 위주의 중국 농서를 그대로 활용하지 않았고, 벼농사 중심인 우리나라 기후와 풍토에 맞춰 내용을 첨삭했다. 경상좌병영 <사시찬요> 목판본 3월 편에는 ‘목화재배법’이 있는 반면 이번에 발견된 계미자본에는 그 내용이 없다. 결국 목판본 제작 당시 우리 농업실정에 맞춰 원본에 없는 목화재배 방법을 추가한 것이 아닌가 한다.

 혹자들은 곰팡내 나는 고농서 한권 가지고 인공지능(AI)·스마트팜 시대에 무슨 호들갑이냐고 타박할 수 있겠지만, 손때 묻은 고농서 속에는 우리 농업기술의 뿌리가 담겨있고, 선조들의 농심이 숨 쉬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고농서는 230여권. 여기에 이번 <사시찬요>는 포함되지 않은 만큼 어디에 얼마만큼의 고농서가 고택 궤짝 속 혹은 고서점 서가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볕 볼 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물론 <사시찬요>를 비롯한 고농서들은 지금의 눈높이로 보면 주술적인 내용이 적지 않다. 그러나 기상위성과 슈퍼컴퓨터가 없던 당시에그것은 오히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험칙이었을 것이다. <사시찬요> 5월 편은 ‘하짓날에 바람이 남방에서 불면 곡식이 잘 여물고, 구름 한점 없이 날이 맑으면 가뭄이 든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저께 하짓날(21일), 약하지만 곳곳에 동남풍이 불었고 구름도 여기저기 보였다. 지긋지긋한 가뭄이 물러나고 풍년농사를 예견한 <사시찬요>의 신통함되길 기대해본다.

 한형수(정경부장)
                 



37/198, 총 게시물 : 3953
3233 법정에 선 푸드테크 - 농민신문 관리자 2022-03-30 53 5548
3232 새정부 농정공약 이행 위한 선결과제 - 농민신문 관리자 2022-03-30 53 5049
3231 자원 무기화…위험한 한국경제 - 농민신문 관리자 2022-03-30 52 5108
3230 콩, 올해도 6만t 사들여…정부, 식량위기 속 비축 확대 의지 - 농민신문 관리자 2022-03-30 52 5112
3229 세계 곡창지대 공급망 마비 곡물가 폭등 예상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22-03-30 53 5065
3228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식품 시장 요동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22-03-29 54 5098
3227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면전에 국내 곡물수급 ′경고등′ - 농수축산신문 관리자 2022-03-28 52 5193
3226 ′GMO 완전 표시제′ 준비된 식품 공약인가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22-03-28 52 4693
3225 러시아가 뒤흔든 ‘밥상 물가’…자영업자·소비자 한숨 - 한겨레신문 관리자 2022-03-28 53 5231
3224 우크라이나 사태 지속…EU 식량노선 ‘대혼란’ - 농민신문 관리자 2022-03-24 53 5208
3223 밀 국제곡물가격, 14년만에 최고치…지난해보다 52% ‘껑충’ - 농민신문 관리자 2022-03-24 54 5132
3222 빗장 거는 주요 생산국…전쟁·가뭄에 수급 ‘빨간불’ - 농민신문 관리자 2022-03-24 53 5302
3221 불붙은 곡물전쟁…비상걸린 ‘한국 식량곳간’ - 농민신문 관리자 2022-03-24 53 5216
3220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식량안보 ′빨간불′- 푸드아이콘 관리자 2022-03-24 52 5079
3219 우크라 전쟁에 밀 가격 21% 껑충… 식량위기 현실화 - 디지털타임즈 관리자 2022-03-22 52 6286
3218 취임 1주년 맞은 김춘진 aT 사장…의욕적 ‘그랜드 플랜’ 제시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22-03-21 52 5368
3217 김춘진 aT 사장, 농수산식품 분야 전문가 초청 간담회 - 식품저널 관리자 2022-03-21 52 5119
3216 세계 식량위기 현실화…대응책 마련 서둘러야 - 농민신문 관리자 2022-03-18 53 5053
3215 소비기한 표시제로 구현하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 동아일보 관리자 2022-03-17 53 5203
3214 "돈 받고 음식물쓰레기를 판다"…쇼핑몰 식품 상태 보니 - SBS 뉴스 관리자 2022-03-17 53 5229
첫 페이지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끝 페이지
이름 제목 내용
 
 
   
  A few images from Freepi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