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는 일정 부분 매일 꼭 먹어줘야 하는 식품이다. 3대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뿐만 아니라 철분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우리 국민의 육류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또 대장암 발생 비율도 매우 높아졌다. 식생활의 급격한 변화가 그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농경문화를 중심으로 생활해왔다. 쌀을 비롯한 식물성 식재료를 많이 먹어왔기 때문에 고기를 주로 먹는 유럽 사람과 견줘 장의 길이가 긴 편이다. 채소·과일 등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소화기관을 통해 분해·흡수하는 데 유리하다. 반면 육류를 좋아하는 서양인들의 창자 길이는 곡류나 채소를 즐기는 동양인에 비해 짧다.
채소·과일에 비해 육류는 소화·분해가 더디게 일어난다. 평소 고기를 먹으면 배가 든든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이런 데 있다.
육류는 포만감을 안겨주지만 소화·분해되는 시간이 길어 자칫하면 유해 가스 성분들이 장 표면에서 염증과 용종 등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장의 길이가 긴 편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기 섭취량을 과다하게 늘리면 암에 노출될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배설을 촉진시키도록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같이 먹어주는 것이 좋다.
암이란 유전자가 유해물질에 노출되면서 나타나는 미세한 변화, 이를테면 메틸화로 시작된다. 메틸화란 유전물질(DNA)에 메틸기라는 소분자가 붙는 현상을 말한다. 가열된 육류 제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다보면 장에서 음식물이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메틸화가 반복돼 암세포로 바뀔 수 있다. 암세포는 증식을 계속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먹어왔던 전통음식, 다시 말해 발효된 장류와 여러가지 산나물·채소를 지속적으로 먹어준다면 메틸화된 유전자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암세포의 무한증식으로부터 해방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쇠고기라고 다 똑같은 고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알고 보면 다르다. 풀잎을 먹고 자란 소와 옥수수 사료를 먹고 자란 소는 차이가 있다. 옥수수를 먹고 자란 고기의 기름 성분은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이 1:60~80으로 옥수수와 유사하다. 이에 비해 풀을 먹고 자란 소는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이 1:4~10이다.
음식을 잘못 먹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여러 질병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람의 경우 비만과 당뇨 같은 성인병이 그렇다. 우리 조상들이 선택해온 식재료들은 우리 몸에 잘 맞는 요소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무심코 먹는 먹거리들을 한번쯤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익숙하지도 않은 외국의 음식을 먹으면서 우리 몸은 여기에 적응하기 위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려야 적응이 이뤄지는 법이다. 외국에서 넘어온 독특하고 이질적인 음식을 때때로 맛볼 수는 있지만, 우리가 주로 먹어야 하는 음식은 우리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어야 한다.
건강을 지키는 가장 바람직하고 쉬운 선택은 무엇일까? 우리 몸에 맞는 음식을 먹는 일이다. 우리 주변의 산과 밭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나 우리의 전통음식을 섭취하는 일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사실을 모두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