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유럽, GEC(유전자교정작물)에 긍정적 반응 식물체 내부에서 DNA 바꾼다는 게 GMO와 차이 식량부족 문제 해결 수단…인체에 해롭다는 반박도 미국 농무부(USDA)는 3월28일 ‘현존하는 위험이 없는 한 우리는 혁신(유전자교정)을 허용한다’고 발표하면서 유전자교정 작물(GEC·Genetically Edited Crop)을 규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월에는 유럽사법재판소의 한 법무관이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을 규제하는 유럽연합(EU)의 법을 GEC에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처럼 GMO를 주로 생산·수출하는 미국뿐만 아니라 GMO를 엄격히 규제하는 유럽에서도 GEC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GEC는 유전자를 교정해 생명체의 특정 형질을 없애거나 발현시켜 만든 작물을 일컫는다. 인위적으로 만든다는 점에선 GMO와 같다. 하지만 다른 종의 유전자나 외부 박테리아·바이러스 등을 삽입하는 GMO와 달리 GEC는 한 식물체의 내부에서 유전자(DNA·디엔에이)를 바꾼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012년 개발된 3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인 ‘크리스퍼-카스9(CRISPR-Cas9)’가 유전자교정 기술의 대표적인 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원하는 유전자만 정확하게 조준해 잘라내거나 바꿀 수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학자들이 이미 ‘크리스퍼-카스9’를 이용해 가뭄에 강한 옥수수, 글루텐이 적은 밀가루, 줄기에서 떼어내기 쉬운 토마토 등을 만들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한편 미국 농무부의 발표로 GEC 관련 산업은 활기를 띨 전망이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과학계·종자업계는 GEC가 세계인구 증가로 야기된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또 GEC를 찬성하는 측에선 GMO를 둘러싼 논란이 GEC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을 우려해 두 농산물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유기농업계와 GMO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는 GEC가 GMO의 새로운 버전일 뿐이라며 유전자에 조작을 가한 이상 인체에 안전하지 않다고 반박한다.
WSJ에 따르면 식품회사인 ‘누티바(Nutiva)’를 비롯한 유기농식품기업들은 GEC를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누티바 설립자인 존 루락(John Roulac)은 최근 “누티바 제품에 GMO 카놀라유와 GEC 작물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오은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