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 GMO작물 과도한 걱정은 기우?일반옥수수보다 독성 36%↓…병충해 강해 살충·제초제 덜써 GMO 건강 위협 주장과 배치 30년간 부작용 보고된바 없어…게이츠도 "GMO 건강에 좋아"
■ 사이언티픽, 21년치 논문 분석
"GMO 식품은 완벽하게 건강에 이롭다(perfectly healthy)."
지난달 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유전자 변형 작물(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게이츠는 "사람들이 비(非)GMO(non-GMO)식품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게 실망스럽다"며 "GMO는 제대로 감독만 한다면 전 세계 기근과 영양 결핍을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게이츠의 주장은 전 세계 과학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GMO와 같은 유전자 조작 식품 효용성과 안전성을 둘러싼 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가 지난 21년간 GMO 관련 학술논문 6006편에 실린 데이터를 종합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이탈리아 생명과학연구소 엘리사 펠레그리노 박사는 1996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에서 재배한 GMO 옥수수 데이터를 가지고 GMO 옥수수가 환경, 농업, 독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유전자가 변형된 옥수수는 일반 옥수수와 비교했을 때 단백질, 지방, 섬유질 등 곡물 품질에 전혀 차이가 없었고 수확량은 더 많았다. 또 인체에 해로운 독성이 일반 옥수수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GMO 옥수수는 일반 옥수수에 비해 생산량이 약 5.6~24.5% 많았고 손상된 작물량도 현저히 적었다. 손상을 덜 입다 보니 곰팡이에서 유래된 독소인 미코톡신, 푸모니신, 트리코테센 등의 함유량도 일반 옥수수에 비해 각각 28.8%, 30.6%, 36.5%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람과 동물이 섭취할 경우 암이나 곰팡이중독 등을 유발하는 독소가 일반의 인식과 달리 GMO보다 비GMO에서 더 많이 발견된 것이다. 병충해에 강해지기 때문에 살충제와 제초제 사용량도 각각 10.1%, 45.2% 줄었다. 연구진은 "유전자 조작 덕분에 옥수수 면역체계를 공격하거나 곰팡이를 생성하는 병충해에 덜 노출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GMO 작물이 인류 건강을 위협한다는 주장과 배치된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유전자바로알기프로젝트(Genetic Literacy Project)는 "이번 메타분석(유사 주제 연구 결과를 계량적으로 종합평가한 것)이 유전자 변형 작물 사용을 둘러싼 해묵은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분석이 식탁에 오르는 GMO 식품에 대한 과도한 불신을 줄이고 소비자들을 안심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GMO 관련 정보를 수집·관리하는 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장호민 센터장은 "이탈리아 연구진 분석은 GMO 작물 소출량이 최대 25%까지 늘어날 수 있고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시사점을 준다"며 "GMO 식품이 `안전하다`는 데 과학계 의견이 수렴되고 있고 1990년대 상업화된 이래 30년 넘게 부작용과 위험이 보고된 적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GMO 작물을 신뢰할 만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100% 신뢰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GMO와 비GMO의 정확한 비교를 위해 조건을 까다롭게 통제하고 통계적 결함이 있는 데이터는 분석에서 제외하다 보니 조건을 충족한 논문은 6006편 중 76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유전자 변형 작물도 종류가 다양하고 형질별로 장단점이 다른데 모두 `GMO`라는 카테고리 안에 뭉뚱그렸다는 점도 한계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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