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 ‘2018 농식품 소비 트렌드’ 발표
쌀 구입액 연평균 4.6% 감소 쌀 가공품인 즉석밥·누룽지는 각각 연 17%, 28.2%씩 성장
오이, 소비감소…적극 홍보를 토마토, 건강식 호평 인기상승 파프리카, 수요증가 정체 상태
사과, 소가족 중심 소비증가세 포도, 소비자 원하는 품종 개발을 수입 과일 공급은 꾸준히 늘어
HMR, 5년 새 3배가량 성장 간편한 한끼 식사용으로 각광 반조리 제품 ‘밀키트’ 인기 눈길
1·2인가구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농식품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다. 소량 간편형태의 소비가 가속화하는 한편 맛과 영양·건강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28일 본청 종합연찬관 대강당에서 연 ‘2018 농식품 소비 트렌드 발표대회’를 통해 농식품 부류별 소비 트렌드를 살펴본다.
◆식량작물=주식인 쌀 구입액이나 횟수가 감소추이를 보이는 가운데 쌀 가공품의 국산 원료 사용량은 증가하고 있다. 쌀 구입액과 구입빈도는 각각 연평균 4.6%, 3.3%씩 감소했다.
반면 쌀 가공품의 국산 원료 사용량은 2016년 34만2748t에서 2017년 38만5640t으로 12.5% 늘었다.
2017년 가공용 쌀 소비량 중 국산 비중을 살펴보면 즉석식품이 98.4%로 가장 컸다. 이어 주류 73.7%, 쌀가루·분말류 70.5%, 빵류·떡류 46.1% 순이었다. 쌀 가공품 중 떡과 즉석밥의 구매액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누룽지는 최근 간편식품 선호로 구매액이 연평균 28.2%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즉석밥시장은 2012년 1661억원에서 2017년 3643억원으로 연평균 17%씩 성장하고 있다. 판로 또한 할인점·편의점·체인슈퍼 등으로 세분화했다.
농진청은 쌀 소비촉진을 위해 틈새시장 공략을 주문했다. 현재 백미 위주의 식생활에서 현미나 저분도미 위주의 식생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나락 유통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생산자에게는 나락선별장비를 지원하고 시중에 즉석도정기 보급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터넷 직거래시스템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소비가 크게 늘고 있는 누룽지 생산라인과 누룽지용 벼 생산단지를 구축하는 등 농업과 기업체간 계약재배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감자는 즉석 섭취나 편의식품 소비가 줄고 있는 반면 가공식품 수요는 증가추세다. 과자나 유탕면류 등 다양한 형태로 이용되며 최근 30%의 소비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가공 감자 구매량은 2011년 4만5764t에서 2016년 6만1412t으로 34.2% 증가했다.
◆채소류=오이는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4~11월 구입빈도가 감소한 탓이다. 이 시기 주요 요리인 오이소박이나 오이냉국·오이지 등을 통한 소비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이 구입액이 적은 30~40대를 위한 간편 요리법을 개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릴 필요가 있다.
농진청은 주산지가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는 만큼 각 시·군별 생산동향이나 월별 가격동향을 면밀히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토마토는 학교급식 실시와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일반 토마토는 대형 수요가 많은 수도권으로 집중 출하되고, 방울토마토나 대추방울토마토는 학교급식 등의 수요로 지방 거래가 많았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거래 단위는 일반 토마토는 5㎏, 방울토마토는 750g이었다. 후식용 과일에서 샐러드용·요리용 등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아침식사 대용 및 간식 소비도 늘고 있다.
토마토는 생산시기와 용도가 다양해짐에 따라 수요처에 맞는 품종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고 농진청은 강조했다.
파프리카 수요는 그동안 꾸준히 증가했으나 2016년 이후 정체되고 있다. 생식을 목적으로 한 소비자의 구매빈도·구입량·구입액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아이들·청소년이 있는 가구와 1인가구의 파프리카 소비가 상대적으로 낮아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일류=포도는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인당 포도 소비량은 2016년 5.8㎏으로 2000년 10.3㎏의 56.3% 수준으로 줄었다.
농진청은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고려해 단맛이 강하고, 무핵 또는 껍질째 먹는 포도 품종 재배 확대와 신품종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8~10월에 집중된 출하시기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해 소비자의 포도 소비 습관을 변화시키면서 수입 포도를 대체하는 효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과는 최근 수년 새 소비량이 늘어난 흔치 않은 품목이다. 1인당 연간 소비량이 2011년 7.6㎏에서 2016년 11.2㎏으로 증가했다. 생산량 증가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농진청이 2010~2017년 수도권에 거주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매년 조사한 결과 2인가구의 사과 소비액은 5·6인가구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소가족 단위의 가구에서 사과 소비액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소포장 판매전략과 함께 소과 위주의 품종 보급이 확대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산 과일의 전체 소비량은 매년 주는 데 반해 수입 과일 전체 공급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신선과일 중심으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아열대과일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적합한 품목을 선정하고, 관련 재배기술도 시급히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품=가정간편식(HMR)시장은 2011년 8000억원에서 2016년 2조3000억원으로 5년 만에 3배가량 성장했다. 2017년은 3조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농진청이 HMR 제품 구매경험이 있는 소비자패널 14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구입이유는 ‘조리과정의 간편성’이라는 응답이 55.5%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시간절약(35.9%)으로 나타났다.
또 HMR 제품 구입목적은 ‘한끼 식사용(47.9%)’이 1위를 차지했고, 비상용(21%)·반찬용(13.9%)·간식용(12.4%)이 뒤를 이었다.
주로 구매하는 HMR 제품형태는 냉동제품이라는 응답이 50%로 가장 많았고, 이어 냉장제품(30.1%)과 상온제품(18.3%) 순으로 집계됐다.
또 선호하는 HMR 제품종류는 ‘전자레인지 조리가 필요한 제품’이 34.1%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냄비(24.1%)’나 ‘프라이팬(17.3%)’ 조리가 필요한 제품으로 집계됐다. ‘구입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은 15.5%로 데우는 제품에 비해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HMR의 한 부류인 밀키트(Meal Kit)서비스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밀키트는 한끼 식사 분량으로 손질된 재료와 양념으로 구성된 반조리 제품을 말한다. 농진청은 기존에 일부 로컬푸드매장에서 진행해온 농산물 꾸러미 사업을 발전시켜 지역농산물로 구성된 밀키트사업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중화된 향토음식 레시피와 장(醬)을 기반으로 한 양념 패키지를 함께 제공하는 밀키트 구성도 제시했다.
성홍기·김난 기자 hgsung@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