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Cs 및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제 성장에 따라 국제 식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세계 최대 곡물 보유국인 중국의 식량 소비가 지속될 경우 세계 식량안보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주요국 식품가격 상승의 의미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내고 “세계적으로 식품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며, 식량안보는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이슈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수요 요인과 공급 요인, 바이오연료 요인,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고 볼 때 곡물 가격이 안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신흥국의 생활여건 개선으로 식품소비가 추세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경기회복이 겹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중국과 인도 등 인구거대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곡물 수입 증가로 세계 곡물시장의 지각변동이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곡물의 전 세계 교역량 규모가 작은 것을 감안할 때, 중국 등이 국내 수요 부족분을 국제시장에서 조달할 경우 그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육류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가축사료로 쓰이는 곡물의 수요도 덩달아 급증해 이로 인해 애그플레이션이 촉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경우 지난 5년간 1인당 소득이 39% 증가하면서 우유, 계란, 육류, 생선 등을 정기적으로 소비하는 인구가 2억2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대비 57.1% 상승(1㎏당 30위안)했으며, 인도는 지난해 홍수로 양파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체 국민의 약 42%가 채식주의자인 인도는 양파 가격 급등으로 6월 마지막주 식료품 가격상승률은 지난 3주내 최고치인 9.6%를 기록했다.
멕시코는 전통적인 주식인 옥수수로 만든 또르띠야의 가격이 올해 50%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정부가 국제선물시장에서 옥수수를 적극 매입하고 있으며, 호주는 올해 초 퀸즐랜드주 홍수로 바나나 가격이 2분기에 138%나 상승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고추가격이 5배 상승해 양념가격이 쇠고기 가격 보다 비싸지는 이상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주요국들이 국제유가 폭등에 대응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바이오 생산과 이용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곡물 수요가 창출돼 전 세계 식품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2007년 12월 에너지법안을 개정하면서 ’08년 90억 갤런 수준이었던 바이오 연료 의무사용량을 ’20년까지 360억 갤런으로 늘리는 등 바이오 연료 의무사용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은 자동차연료에 바이오 연료 혼합하는 비율을 ’08년 2%에서 ’13년 5%로, 유럽연합(EU)은 ’10년 5.75%에서 ’20년 10%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지구온난화 등 기상이변과 해수면 상승에 따른 저지대 경작지 감소 △토양의 유기물 함량 감소에 따른 생산력 저하 △각국의 저금리 정책 및 미국의 양적 완화 확대 실시 등도 곡물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UN은 2030년까지 곡물 생산량을 50% 더 늘려야 식량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곡물 가격이 오르면 아프리카 등 빈곤국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함에 따라 각국 및 국제기구에서 ‘식량안보’가 주요 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