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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황교익의 불고기 유래 논란 - 식품외식경제
[ 2018-11-27 10:48:03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9181        
링크 #1  
http://www.foodbank.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912 , Hit: 10783

황교익의 불고기 유래 논란


[외경시론] 권대영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대한발효식문화포럼 회장
황교익은 최근 불고기 유래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자기가 한 말은 ‘불고기가 일본에서 왔다’는 것이 아니라 불고기가 야키니쿠의 번안이라 했다고 발을 빼는 듯한데, 이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그가 말하는 번안이라는 것은 어떠한 음식이나 물건이 외국에서 들어와서 대단히 많이 먹거나 사용되었을 때 그 말이 외국말(일본말)이라서 우리말을 오염시킬 정도로 문제가 되어 정화차원에서 우리말로 바꾸어 부르자고 할 때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불고기가 야키니쿠(燒肉)의 번안이라 하는 것은 ‘일본 야키니쿠 음식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불고기가 되었다’는 말과 다를 수 없다. 곧 불고기가 야키니쿠에서 왔다는 말과 같다.

또 황교익은 잡지 여성에서 이효석이 쓴 글 등을 예로 들며 불고기라는 말은 없고 야키니쿠라는 말은 있기 때문에 백성들은 불고기라는 말 자체를 모르고 있다고 주장을 한다. 그러나 국문학자 심지어는 일반 네티즌까지도 그의 주장을 반박하는 문헌, 가사, 책, 잡지와 신문을 제시하고 있다. 나도 그의 주장을 반박할 자료는 차고 넘치지만 여기서 더 추가해서 반박하고 싶지 않다.

그에게는 유감스럽지만 국문학자나 네티즌이 제시한 근거나 주장은 훨씬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야키니쿠가 아닌 소육(燒肉)도 18세기 서명응의 고사십이서 등 많은 우리 문헌에서 꾸준히 나온다. 이러한 사실을 간과하고 소육은 일본에만 있는 것처럼 역사적, 과학적으로 잘못된 주장을 한 것이다. 그런 주장을 하려면 고문헌을 찾아 철저히 분석하고 과학적으로 이해한 뒤에 했어야 했다.

이렇게 되자 황교익의 또 다른 주장은 우리 음식의 명명법으로 보아 불고기가 맞지 않다고 하면서 일본 유래설을 줄기차게 주장한다. 즉 불고기라는 이름에서 음식 조리법(불)이 먼저 나오고 재료(고기)가 나오는 것은 우리 음식 이름 붙이는 법이 아니라고 해서 불고기가 일본에서 왔다고 주장을 하는데, 언뜻 일리가 있는 주장 같지만 이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잘 아시다시피 일본도 우리나라와 같은 우랄알타이어족이므로 우리나라말에서 통용되지 않은 법칙이 일본말에는 통용될 이유가 없다. 필자의 저서(한식을 말하다, 한국식품연구원, 2017)에 이미 언급한바와 같이 일반적으로 우리 음식에 이름 붙이는 법은 재료(a)가 먼저 나오고 조리공정(b)이 나오고 그 다음에 음식의 일반적인 카테고리(c)가 나온다. 우랄알타이어족의 특성이다.

즉 닭도리탕의 경우와 같이 닭(a)을 도리해서(b) 만든 탕(c)이라 해서 순수 우리말로 닭도리탕(a+b+c)이라 불리거나 닭도리탕이 일본에서 왔다하여 닭(a) 다음에 재료인 새(b)를 굳이 하나 더해서 닭새탕(일본말 도리에 해당하는 새)(a+a+c)이라고 하지 않는다.

이 a+b+c가 원칙이지만 a, c의 경우 생략되거나 새로운 명칭을 만들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불고기(b+c)에서 고기는 그가 주장하듯이 재료(a)가 아니라 음식의 카테고리(c)이다. 우리가 흔히 ‘이번에는 국수 먹지 말고 고기 먹으러 가자’할 때의 그 고기(구이)(c)다.

불고기의 정식명칭을 붙이려면 쇠불고기(a+b+c)라 해야 하는데 재료(쇠고기)가 생략된 채 통용된 것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황교익은 불고기가 (b+a)의 구조이며 우리말이 아니라서 일본에서 왔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터무니가 없다. 우리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주장할 필요가 있다.

또 황교익은 불고기가 다른 불로 구은 음식, 군만두, 군고구마와 같이 군고기라 하지 않고 불고기라 해서 일본에서 유래된 것이라 근거를 두고 있으나 이도 이치에 맞지 않다. 우리 음식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글을 아는 사람이나, 외국물을 먹은 사람이나, 한자를 아는 사람 누구의 특권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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