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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식생활교육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프로그램 부족 정부·민간 협력해 교육 강화 힘써야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소개되는 내용은 어떤 농식품을 먹으면 어떤 효과가 있다는 식의 단편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또 이같은 내용에 대한 관심은 젊은층보다는 장년층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건강한 식생활은 나이가 많든 적든, 또 여자든 남자든 누구에게나 모두 중요하다. 특히 한창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올바른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은 더더욱 중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10년 발표한 식생활교육 기본계획은 ‘바른 식생활’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바로 ‘식품의 생산에서 소비까지 전 과정에서 에너지와 자원의 사용을 줄이고(환경),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한국형 식생활을 실천하며(건강), 다양한 식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감사를 실천(배려)하는 식생활’이다. 단순히 맛있게 먹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에 대한 감사와 배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아이들이 농산물의 가치에 대해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식생활교육도 필요하다. 여러가지 농작물의 성장변화를 직접 체험한다든가 가축이나 동식물을 직접 보는 기회를 가진다면, 밥상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자연환경을 깨끗하게 보전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기고,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농산물에 대한 애정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나아가 직접 식품을 만들어 조리하는 경험을 통해 식재료에 대한 호기심과 올바른 건강지식을 쌓을 수 있다.
일부 학교나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식생활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좀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음식에 대한 선호가 형성되는 어린시절부터 이러한 교육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입시와 경쟁이라는 틀에 갇혀 필요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여러 부처에서 식생활교육 강화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총괄해 일목요연하게 추진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또 그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탓인지 예산도 형편없이 부족한 상태다.
식생활교육의 중요성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데도 지금까지 농업계의 노력이 부족했던 측면 또한 있다. 우리 아이들이 농촌을 알고, 자연을 알고, 건강한 삶이 무엇인지를 터득하게 이끌어주는 것은 우리 기성세대의 몫이다. 예산상의 어려움이 있다고는 하지만, 정부와 민간 등 여러 부문에서의 협조와 노력이 뒤따르면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예컨대 식생활교육과 관련한 시설을 갖춘 대학이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제공한다면 교육효과는 훨씬 크게 나타날 것이다. 교육부나 보건복지부도 농식품부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식생활교육을 통해 바른 식생활을 습득한 어린이가 성인이 된다면,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가 깊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것이다. 장년 이후 건강상의 문제로 지출할 비용을 식생활교육 확대를 통해 아낄 수 있다면 국가 재정 면에서도 매우 유익할 것이다. 국민이 건강하면 국가도 재정을 아낄 수 있다. 식생활교육을 강화해 건강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노봉수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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