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 교역을 둘러싼 불안정 요소가 많아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위해 해외농업 개발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서울대학교 북한ㆍ해외농업연구소는 25일 농경연 대회의실에서 ‘국제곡물 동향과 해외농업 개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서 농경연 김용택 선임연구위원은 “2007/2008년도에 곡물파동을 야기했던 국제곡물시장의 불안정 요소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고 있어 우리나라와 같은 곡물 대량 수입국은 식량안보를 주요 정책과제로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식량안보 대책으로 다양한 방안들이 있지만, 특히 해외농업 개발은 식량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해외농업 개발사업의 유형별 장단점을 고려해 민ㆍ관이 협력하는 통합적 접근과 진출지역의 가치사슬분석을 통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브라이언 부어 교수는 “세계 곡물시장은 4개 주요 생산국이 전 세계 옥수수 생산량의 68%를 차지하는 등 일부 국가에 생산량이 집중돼 있고, 수출국도 일부국가에 집중돼 외부 위험에 쉽게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구온난화에 따른 잦은 기후변화, 중국과 같은 신흥국의 육류 소비량 증가에 따른 (사료)곡물수요량 증가, 선진국의 바이오연료 사용 권장에 따른 곡물의 대체수요 증가, 주요 수출국의 곡물수출 규제 등으로 곡물 수입국들은 안정적으로 곡물을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곡물생산성이 떨어지는 기아 위험국의 곡물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해외직접투자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미야기 대학 미쓰이시 세이지 교수는 일본 젠노의 해외농업 개발사업 사례를 통해 “(사료)곡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원료곡물의 집하 및 운송에 따른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젠노가 원료곡물 생산지에 집하 및 운송을 담당하는 대형곡물회사(ZGC)를 설립해 장기적인 차원에서 안정적인 곡물공급을 이루고 있는 점을 빌어 향후 한국의 해외농업개발사업의 추진 시 장기적인 목표와 단기적인 전략을 구분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농촌개발부 샤오시안 차관은 “캄보디아는 1993년부터 2009년까지 전체 126개 업체들의 농작에 대한 토지 협약에 승인하는 등 외국기업들의 농업개발 투자에 호의적이며, 캄보디아 경제의 중심인 농업분야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산, 운송, 저장, 가공, 제품의 마케팅 부분이 근접 국가들에 비해 기술적으로 낙후돼 있어 해외농업개발 투자의 적극적인 유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현지 소규모 농장운영자들과 공동으로 농업에 종사할 수 있는 투자자를 적극 환영한다는 의견도 개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