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2019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현황 보고서
2004~2006년보다 나빠져 자연재해로 식량생산량 정체
가뭄·ASF 발병 등으로 3분기 사정 더욱 악화될 듯
고위기 9개국 중 하나로 분류
지난 3년간 북한 인구의 절반가량이 영양결핍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19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현황 보고서’를 최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18년 북한에서 전체 인구의 47.8%에 해당하는 1220만명이 영양결핍을 겪었다. 2004~2006년(35.4%)과 견주면 사정이 크게 나빠졌다. 전세계 영양결핍 인구비율이 2005년 14.5%에서 지난해 10.8%로 감소하는 동안 북한은 도리어 늘었다. 2016~2018년 3년간 북한보다 영양결핍 인구비율이 높은 국가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59.6%)·짐바브웨(51.3%)·아이티(49.3%)뿐이었다.
자연재해 등으로 식량 생산량이 정체된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FAO는 2017 양곡연도 북한의 식량 생산량을 515만t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수요량 560만8000t에 비해 45만8000t이나 부족한 양이다. 2016년에는 69만4000t이 모자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의 영양부족 인구는 약 8억2160만명(10.8%)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1000만명 늘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5억1390만명, 아프리카가 2억5610만명 등이었다. 수십년 동안 꾸준히 감소하던 세계 영양결핍 인구비율은 2015년 감소세를 마친 이후 1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2008~2009년 세계경제위기 이후 더딘 경제성장이 영양결핍의 종식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FAO는 가뭄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등으로 북한의 올 3분기 식량사정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FAO가 18일 분기별로 발표하는 ‘7~9월 식량안보와 농업에 대한 조기경보·조기대응 보고서’에서 북한을 ‘고위기’ 9개국 중 하나로 분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9개국은 북한 외에 부르키나파소·말리·니제르·수단·예멘·남수단공화국·콩고·카메룬 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1~5월 북한의 평균 강수량은 54.4㎜로 1982년 이래 최저치다. 여기에 5월 자강도에서 발병한 ASF로 가축 개체수가 크게 줄어 주민 식량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금과 같은 건조한 기후가 계속되고 농작물 수확이 위태로워지면 식량안보 상황은 더 악화되면서 식량 배급량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석훈 기자 shakun@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