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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하락세 지속 - 농민신문
[ 2019-08-12 14:49:22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7988        
링크 #1  
https://www.nongmin.com/news/NEWS/POL/ETC/314102/view , Hit: 9492

브레이크 없는 쌀값 하락세... 19만원대 붕괴

정부의 적극적 대응 시급

재고과다·소비부진 영향 7월25일 18만9244원 기록

10일 전보다 0.3% 떨어져 지난해 수확기보단 1.7%↓

농경연, 약세 지속 전망 단경기 18만7000원 내외로 역계절진폭도 갈수록 커져

미곡종합처리장 경영 빨간불 149개 농협 RPC 적자전환 우려

민간 RPC·농협 벼 거래 추진 수확기 이전 재고 최소화 방침
 


쌀값 하락세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수확기(10~12월) 이후 시나브로 떨어지던 쌀값이 최근 들어 하락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어렵게 회복시킨 쌀값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25일자 산지 쌀값은 80㎏ 한가마당 18만9244원을 기록했다. 10일 전인 15일자(18만9784원)에 견줘 0.3% 떨어진 가격이다. 이는 지난해 10월15일(-0.9%) 이후 최대의 낙폭이다. 지난해 수확기(19만3568원)에 비해서는 1.7%나 낮은 수준이다.

산지 쌀값 하락률은 4~5월 0.1~0.2%에서 6월에는 0.1% 내외로 다소 낮아졌으나 7월15일과 25일에는 각각 0.2%, 0.3%로 커졌다. 쌀값이 계속 떨어지면서 7월15일에는 19만원선도 무너졌다. 쌀값이 지금 수준으로 회복된 이후 농업계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겼던 가격이다.

쌀값 하락의 원인으로는 재고과다와 소비부진이 꼽힌다. 농협에 따르면 7월말 기준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재고물량은 30만2000t(정곡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2000t보다 76%나 많다. 지난해 매입량이 증가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농협은 지난해 농가들이 원하는 물량은 모두 사들인다는 방침 아래 168만6000t을 매입했다. 2017년산보다 7.9% 늘어난 양이다.

매입량 증가로 재고가 늘어난 반면 판매는 시원치 않은 상황이다. 농협 RPC의 1~7월 쌀 판매량은 94만t으로 지난해(99만2000t)보다 5.2% 감소했다. 농협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여타 농산물과 함께 쌀 판매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쌀값은 앞으로도 약세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쌀 농업관측 7월호를 통해 2018년산 쌀의 재고 예상 소진시기는 10월 중순으로, 단경기 내 소진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단경기 쌀값은 18만70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농경연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재고부담이 큰 업체들이 쌀 판매가격을 내리는 바람에 쌀값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결국 RPC 경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농협 RPC들은 2014~2017년 연속 적자를 보다 지난해 어렵게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최근의 쌀값 추이를 감안하면 올해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우려된다. 농협에 따르면 149개 농협 RPC의 6월말 가결산 결과 올해 13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RPC 경영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쌀값 역계절진폭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1월에 0.2%였던 역계절진폭은 6월 1.6%, 7월 2%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갖고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쌀값은 농가소득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농가소득이 4200만원을 넘을 수 있었던 원동력도 쌀값 회복에 있었다. 2017년 수확기 15만3213원이었던 산지 쌀값은 2018년 수확기 19만3568원으로 26.3% 올랐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4월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조합장 포럼’에서 “올해 농정의 최대 목표는 쌀값을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지키는 것이고, 이러한 노력을 조금만 더 하면 농가소득 5000만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쌀값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최근 내놓은 ‘2018년산 공공비축 산물벼 인수도 계획’엔 이런 우려가 담겨 있다. 농식품부는 이 계획에서 지난해 RPC가 정부를 대행해 농가로부터 매입한 공공비축용 산물벼(8만2000t)를 전량 인수한다고 밝혔다. 시장에 방출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18년산 벼의 공급과잉 상황, 재고부담 증가, 산지 쌀값의 지속적인 하락을 감안해 공공비축용 산물벼 전량을 정부가 인수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재고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민간 RPC와 농협간 벼 거래활성화 등을 추진해 수확기 이전에 재고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쌀값 하락세를 상승세로 반전시킬 마땅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2018년산 재고 가운데 일부를 시장에서 격리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지만, 올해 벼 재배면적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작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섣불리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양곡 전문가는 “단경기에 구곡을 격리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올해 그 정도로 재고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현재의 쌀값 하락세를 막을 뾰족한 방안을 찾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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