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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는 국산 맥주보리 - 농민신문
[ 2019-08-12 14:51:22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8174        
링크 #1  
https://www.nongmin.com/news/NEWS/ECO/FRM/314149/view , Hit: 9564

외면받는 국산 맥주보리…품질 고급화·균일화 ‘급선무’

7월30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국산 맥아 소비확대를 위한 맥주산업 전문가 초청간담회’가 열렸다.

농진청, 맥아 소비확대 위한 전문가 초청간담회 열어

외국산보다 가격대 높아 매년 1만3000t 생산되지만 맥아 생산엔 3000t만 쓰여

단백질 너무 많고 낱알 작아 효소 생성량 높이는 데 불리

재배 매뉴얼 지켜 질 높이고 기준 충족 보리만 선별해야

지역특산주 주종 제한 풀고 원료조달범위도 대폭 넓혀 수제맥주업체 구매 유도를
 


국산 맥주보리 소비가 좀처럼 정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겉보리의 한 종류인 맥주보리는 국내 수제맥주시장의 성장이라는 호기를 잡을 것으로 기대가 컸지만 다른 보리와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매년 약 1만3000t의 맥주보리가 생산되고 있지만 맥주 제조에 필요한 맥아를 만드는 데 이용되는 것은 고작 3000t에 불과하다.

국산 맥주보리가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산에 비해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단가를 낮추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지만, 그렇다고 커져가는 수제맥주시장을 넋 놓고 바라보기에는 재배농가들에겐 모처럼 찾아온 호기다. 7월30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열린 ‘국산 맥아 소비확대를 위한 맥주산업 전문가 초청간담회’에선 한국 수제맥주산업과 국내 농업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제언들이 쏟아졌다.

2조보리(왼쪽)와 6조보리(오른쪽). 맥주의 원료가 되는 맥아를 만들 때는 낱알이 커야 하기 때문에 2조보리가 사용된다.


◆농가, 보리 품질에 신경 써야=수제맥주업체들은 국산 맥주보리의 문제점으로 ‘균일하지 않은 품질’을 꼽았다. 국산 맥주보리를 구매해 맥아를 만들려면 단백질 함량이 너무 높고 낱알이 작은 보리가 많이 섞여 있어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맥주보리가 맥주를 제조하는 데 적합하려면 단백질 함량이 낮고 낱알 한개의 무게가 40g으로 일반 보리보다 무거워야 효소 생성량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대구에 있는 수제맥주 전문점 ‘펠리세트’의 전효철 대표는 “국내 농가들의 맥주보리가 워낙 소규모로 재배되는 데다 농가마다 재배하는 방식이 제각각이다보니 동일한 지역의 맥주보리를 구매하더라도 품질에 편차가 있다”고 말했다.

임성빈 한국수제맥주협회장은 “업체마다 국산 맥주보리를 구입했을 때 품질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들이 있다보니 더 많은 비용을 치르고 국산 맥주보리를 구매할 동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수제맥주업체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맥주보리 재배농가들이 먼저 재배 매뉴얼을 지켜 품질을 균일하게 맞추는 데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세관 농진청 작물육종과 연구관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비료를 많이 쓰면 단백질 함량이 높아지고 반대로 비료 사용량이 부족하면 낱알 크기가 작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국내 보리재배 역사가 긴 만큼 재배 매뉴얼은 오래전에 확립됐는데도 불구하고 생산량 늘리기에 집중하다보니 맥주보리 고유의 특성을 살리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제맥주업체가 국산 맥주보리에 관심을 갖도록 하려면 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일정 수준이 되는 보리만 선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도적으로 유인할 장치 갖춰야=수제맥주업계를 국산 맥주보리 쪽으로 유인하기 위해선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행법상 맥주는 국산 보리로 만들더라도 지역특산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주세법상 지역특산주는 전통주로만 한정돼 있어 외국에서 들어온 주종인 맥주·브랜디·위스키는 포함되지 않아서다. 지역특산주는 세제혜택이 크고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이에 지역특산주를 전통주로만 한정하지 말고 주종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역특산주에 쓰이는 원료의 조달범위를 대폭 넓혀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현행법상으로는 지역특산주로 인정받으려면 양조장 소재지가 위치한 시·군·구나 인접 시·군·구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해야 한다. 맥주보리는 추위에 약해 국내 재배지가 제주·경남·전남으로 제한된 반면 수제맥주업체는 주로 서울·경기에 집중돼 있다.

이선우 전북 군산시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수제맥주 가게나 제조업체 대부분은 수도권에 위치해 있는데, 수도권에서는 맥주 제조에 필요한 보리가 재배되지 않고 있다”며 “국산 농산물의 양조용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지역을 전국단위로 넓히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오은정 기자 onj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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