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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식품공학회] 추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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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1인당 쌀 소비량…진짜일까? - 매일경제
[ 2019-11-29 15:05:08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7126        
링크 #1  
https://www.mk.co.kr/opinion/contributors/view/2019/11/975263/?sc=30500292&_ga=2.225950111.421861152.1575006188-1251028255.1554956021 , Hit: 12108

[더 테이블] 반토막 난 1인당 쌀 소비량…진짜일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1970년 136.4㎏에서 2018년 61.0㎏으로 50년 새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최근 신문 기사나 뉴스에서 흔히 접할 수 있었다. 쌀 소비 급감. 한국인 식문화의 중심이었던 쌀을 절반도 안 먹으니, 우리 식문화는 이제 끝장난 것인가!

그런데 매일경제 독자분들에게 이 통계 자료의 비밀을 알려드리겠다. 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실은 통계청에서 전국 1140가구를 대상으로 각 가정에서 밥이나 떡 같은 음식을 직접 조리해 먹은 양이 얼마인지를 설문조사한 것이다. 통계청에서는 이 자료의 특성을 분명히 밝히고 있으나 이 부분이 누락된 채 각 매체에서 보도되고 있다. 즉, 이 가정 내 쌀 소비량 자료는 실제 쌀 소비량과는 차이가 있다. 먼저 우리가 외식에서 먹는 쌀, 아이들이 매일 먹는 급식용 쌀은 다 빠져 있다. 편의점에서 사 먹는 도시락, 김밥, 과자, 주류 등에 원료로 들어간 쌀도 빠져 있다. 우리의 쌀 소비가 직접 조리에서 매식 중심으로 바뀐 트렌드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통계청의 다른 자료에 따르면 2774개 식품 기업에서 쓴 쌀은 2013년 53만t에서 2018년 76만t으로 대략 50% 상승했다. 그러나 이 자료는 언론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 또 안타깝게도 외식과 급식에서 사용되는 쌀에 대한 통계 자료는 제대로 나와 있는 것이 없다.

쌀 소비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외식 비중이 올라가고 있으니 50년 동안 쌀 소비가 절반이나 줄진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 자료에 빠져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가정간편식이다. 즉석밥류, 또 요즘 급성장 중인 냉동 볶음밥류도 흔히 집에서 소비하지만 생쌀을 구매해 직접 조리한 것이 아니므로 이 통계 자료에서 빠져 있다. 최근 가정에서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이런 쌀 간편식이 빠르게 증가하며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냉동 볶음밥 제품을 구매해 뜯어 보면 먹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 행색을 하고 있다. 마치 오래된 냉동고를 정리하다가 발견된, 언제 넣어 두었는지 모를 밥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냉동 볶음밥을 프라이팬이나 전자레인지에 넣고 딱 5분만 가열하면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혹시 아직 이 냉동 볶음밥을 안 먹어 봤다면 꼭 이 마법을 꼭 경험해 보시길 추천한다. 밥 좀 볶아 봤다는 사람도 이런 훌륭한 볶음밥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렵다. 엉겨 붙은 밥알 하나 없이, 밥알 하나하나에 파기름이 코팅돼 있고 계란이 고슬고슬 묻어 있다. 그렇다고 소비자 건강을 생각하지 않았느냐, 그렇지도 않다. 풍부한 채소가 입안에서 아삭아삭 씹히고, 신선한 새우와 고기를 아낌없이 넣었다. 이런 냉동 볶음밥 2인분이 고작 5000원 안쪽이다. 조금 아쉬우면 집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 조금 썰어 넣어 보자. 이젠 엄마의 손맛까지 들어간 완벽한 볶음밥이 된다.

주부들의 역할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사와 육아에 경제활동까지 요구받는 시대가 됐다. 대한민국을 제대로 굴러가게 만들려면 주부들을 도와야 한다. 이것이 식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우리 냉동 볶음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서 있는데, 이는 눈높이가 높은 우리 주부들에게 선택받기 위한 기업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경쟁의 결과다.

`여러분, 쌀 더 많이 사 드세요`라는 식의 단순한 홍보로 쌀 소비를 증진하는 시대는 끝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도해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쌀을 찾을 수 있는 안목을 기르도록 돕고, 식품 기업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편이 더 낫다. 기업이 좋은 쌀 가공식품을 만들면 소비자들은 알아서 사 먹는다.

그리고 국내 1인당 쌀 소비량은 현 통계청의 조사 방식보다 `쌀 생산량+쌀 수입량-재고량 및 공공비축미 수매량`을 계산한 뒤 인구수로 나누면 좀 더 신뢰할 만한 결과를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작년에 농식품부에 귀띔해 놓았으니 곧 그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겸 푸드비즈니스랩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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