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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글로벌 식량공급망 흔들…푸드테크가 `식량안보` - 매일경제
[ 2020-05-19 16:32:08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7739        
링크 #1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0/05/508139/ , Hit: 8812

코로나로 글로벌 식량공급망 흔들…푸드테크가 `식량안보`

먹거리건강·식량안보 해결

韓자급률 육류 62%·곡물 45%
식량자원 확보 위기 번질수도

한국 콩 가공 잠재력 무궁무진
콩 증산해 단백질 자원 확보를


코로나에 美육가공 업체 타격
식물성 대체육시장 2배 급성장


◆ 푸드테크가 뜬다 ① ◆

곤충단백질 푸드테크 기업인 네덜란드 `프로티팜`의 식용 곤충농장. 로봇과 AI가 운영하는 이 농장에선 하루 10만명분의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프로티팜]
사진설명곤충단백질 푸드테크 기업인 네덜란드 `프로티팜`의 식용 곤충농장. 로봇과 AI가 운영하는
이 농장에선 하루 10만명분의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프로티팜]
푸드테크는 코로나19 이후 식량난과 식량안보 이슈 속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건강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선 양질의 식품을 섭취해야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국경 폐쇄나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식량 생산과 수확, 물류 등에 차질이 빚어져 식량 공급망 붕괴 염려가 커지는 가운데 식물성 대체육·대체단백질, 곤충단백질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세포배양육과 공기 단백질 등 첨단 푸드테크 역시 안전성이 검증되고 생산단가가 내려간다면 장기적으로 또 다른 대안이 될 전망이다. 환경과 윤리적 소비, 건강 등 이유로 채식주의자들 중심으로 소비되던 대체단백질 제품들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빠른 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 건강 이슈와 식량난 해결

전문가들은 푸드테크가 `먹거리`가 중요한 시대에 답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발효식품과 건강식품 등을 중심으로 한 `K푸드` 경쟁력을 키우고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철호 고려대 명예교수(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명예이사장)는 "인류 최초의 푸드테크인 발효과학 기술, 대체단백질의 원조인 두부 등 한국은 이미 높은 수준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K푸드의 글로벌 인기, 한국의 방역과 사회적 안전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제고 등 호재가 많은 지금이 푸드테크 발전의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식량안보는 한국에도 발등에 불이다. 국내 식량 자급률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육류 자급률은 지난해 기준 62.8%로, 1999년(76.7%) 이래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29년 전망치도 62.8%로 개선될 것으로 보기 힘들다. 농산물과 곡물류 역시 자급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곡물류 자급률은 50%도 채 되지 않는다. 올겨울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데다 또 다른 감염병 사태가 발생한다면 단백질을 포함한 식량 자원 확보에 취약한 구조다.

최근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기아 인구가 현재 1억3500만명가량에서 올해 말 2억6500만명가량으로 2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더 높은 수준의 대체단백질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콩 원산지인 한국은 오랜 기간 콩을 다뤄본 경험과 두부 등 가공식품을 만들어온 노하우가 있어 정부와 기업이 좀 더 관심을 갖고 연구개발(R&D)에 나선다면 식물성 대체단백질 기술에서 세계를 선도해나갈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푸드테크 권위자인 김소형 스탠퍼드대 교수는 "한국에선 아직 식물성 대체육 핵심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콩 가공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식물성 대체육 기술 발전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미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곤충단백질과 해조류도 한국이 앞서 나갈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물론 세포배양육이나 공기 단백질 등은 상용화하는 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고 식물성 대체육도 주원료가 콩이기 때문에 글로벌 곡물 공급망에 문제가 생긴다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국에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콩 증산이다. 이철호 교수는 "30%가 채 안 되는 국내 콩 자급률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단백질 자원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라며 "한반도가 원산지인 콩은 국내 토양과 기후에 최적화된 작물인 데다 산지나 쌀이 과잉생산된 논 등을 경작지로 활용할 수도 있어 정부의 정책적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축산업 타격에 반사이익

김소형 교수는 "미국 돼지 농장에서 동물과 사람 간 코로나19 교차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가축과 대규모 축산업이 전염병에 취약하고 그에 따른 공급 불안정 때문에 대체육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내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물성 대체육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타이슨푸드, 스미스필드푸드 등 육가공 업체들의 공장 폐쇄로 육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대체육 산업이 반사이익까지 보고 있다. 비욘드미트는 지난 5일(현지 시간)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14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임파서블푸즈는 최근 3개월간 새롭게 입점한 유통 점포만 777개에 달한다.

[기획취재팀 = 이호승 기자(네덜란드·핀란드) / 심희진 기자(미국) /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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