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연구사업 |학술회의 |소식/안내 |자료실 |동영상/갤러리 |
 
 
 
 
>> 추천도서
>> 보고서
>> 논문
>> 발표/강의
>> 뉴스기사
>> 운영위원칼럼
>> 공지사항
 
[한국산업식품공학회] 추계 ...
 
제   목  
어머니 음식과 아버지 음식 - 식품외식경제
[ 2020-08-26 11:28:23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6394        
링크 #1  
http://www.foodbank.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167 , Hit: 8504

어머니 음식과 아버지 음식

권대영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농수산학부장

우리나라 음식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고문헌이나 책에 의지해 우리 음식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정리하는 사람들이고 또 다른 하나는 조상으로부터 배운 음식의 요리를 소개하고 요리법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다. 전자는 예부터 소위 좀 배웠다는 사람들이 한자로 기록된 문헌을 보고 음식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후자는 음식의 역사나 영양 등은 몰라도 어머니로부터 배운 음식을 만들면서 이에 근거한 요리책을 내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삼강오륜과 조선 시대 유교의 영향은 엉뚱하게도 차별문화를 즐기는 민족으로 현대까지 이어져 왔다. 남자와 여자를, 양반과 쌍놈을, 관리와 일반 백성을 구별했다. 순우리말을 쓰면 못 배운 사람 취급했고 틀린 한자나 영어라도 조금씩 써야 유식한 사람으로 봤다. 하물며 방언이 옳아도 이를 쓰면 촌사람 취급했고 서울말을 써야 무시를 당하지 않았다. 

세종대왕이 1443년에 한글을 창제하고 1446년에 이를 공포해 널리 쓰게 하였음에도 양반들은 한글을 아낙네나 못 배운 사람들의 글이라 해 아낙 글이나 언문이라 취급하고 하대했다. 이러한 풍토는 음식에도 똑같은 영향을 미쳤다. 음식의 역사를 논하는 데 한자를 좀 알고 문헌을 좀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틀린 것도 받아들이고, 어머니가 하는 이야기는 아낙들이 하는 이야기로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지금도 우리 음식의 역사를 말하는 것은 산림경제, 증보산림경제, 임원십육지 등을 알아야 음식의 역사를 논할 줄 아는 것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우리 음식의 역사는 한자를 갖고 이야기하려는 그들만의 리그로 간주해 과학적인 검증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기 일쑤다.

그러면 양반들이나 20세기 이후 배운 사람들이 이야기한 음식의 역사가 과연 우리 음식의 역사일까? 그들이 말하는 책에 나오는 음식, 소위 아버지 음식과 우리 어머니, 할머니가 만들어 먹었던 음식은 같을까? 아니면 다를까? 만일 이 아버지 음식과 어머니 음식이 같다면 인문학자나 한문학자가 이야기했던 우리 음식문화나 역사를 그들이 말한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그들에게 불행하게도 책에 나오는 아버지 음식과 우리 할머니 어머니 음식은 다르다.

당연히 음식디미방 이전 기록은 아버지 음식만 주를 이룬다. 아버지들은 음식 만드는 데 대한 관심보다 쌀농사 등 생산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아버지는 부인이나 자식과 소통보다 하늘과 조상과의 소통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어머니가 먹고 살기 위해 만든 음식보다는 유교에서 내려오는 음식으로 하늘과 조상과 소통하려 했고 그러한 음식의 종류나 역사나 전통에 관심이 많았다. 이런 음식이 ‘아버지 음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가 쓴 책은 제사나 의례 음식에 관한 기록이 더 많다. 유난히 아버지 음식에 술이 많은 것은 술이 하늘과 조상과의 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여흥과 풍류를 즐기는 데 필요한 음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머니 음식은 어떤 음식인가? 자식을 사랑하고 남편을 배려하고 남을 존중하고 대접하는 마음이 가득한 우리 할머니, 어머니의 치열한 삶의 역사가 이뤄낸 음식이다. 어떻게 하면 배탈 나지 않고 배부르게 먹을까?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까? 어떻게 하면 나중에도 먹을까? 고민하며 배려하고 대접하는 문화가 이뤄낸 음식이다. 그렇게 해도 가끔 우리 어머니 음식은 남편이나 배웠다는 사람들한테 제대로 대접을 못 받기 일쑤였다. 

지금 우리나라 음식의 전통성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오랫동안 식품을 연구한 필자가 볼 때는 그 전통성이 우리 어머니 음식에 있다고 본다. 따라서 여태껏 한식을 이야기해왔고 배웠다는 분들의 우리 음식에 대한 인식과 역사, 문화도 재고되어야 한다. 과학적으로 엄밀히 말하면 아버지 음식은 우리 전통성보다는 중국의 유교 문화 음식이 주인 제례나 의례 음식일 가능성이 크다. 남성들이 쓴 책을 갖고 우리 음식을 논하는 것은 그만큼 오류에 빠질 위험성이 크다. 우리 음식의 역사는 어머니 음식으로 재탄생해야 한다. 

그러면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 오랫동안 식품을 연구해온 나로서는 아버지 음식을 많이 연구해왔을지 몰라도, 이치와 과학을 연구해온 입장에서 볼 때는 내용적으로나 마음으로나 어머니 음식이 우리 음식의 고향이다. 





69/198, 총 게시물 : 3957
2597 중학교 진로교사 대상 식품산업 진로교육 워크숍 - 식품저널 관리자 2019-08-22 53 8863
2596 쌀 소비촉진을 위한 제품개발과 홍보의 중요성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19-08-22 53 8877
2595 국무조정실, ‘축산물 HMR 안전관리 체계 구축 위한 제도적 방안’ 포럼 개최 - 식품저널 관리자 2019-08-22 53 7964
2594 밀산업 육성ㆍ지원 법적 토대 마련 - 식품저널 관리자 2019-08-22 53 7771
2593 쌀가공식품산업 어디까지 왔나 - 농수축산신문 관리자 2019-08-21 52 7727
2592 엿기름과 식혜는 지난 옛 영광으로 끝나야 하는가?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19-08-19 53 9157
2591 쌀 자급률, 2017년보다 6.1%P 하락…보리는 6.6%P 올라 - 농민신문 관리자 2019-08-19 53 7772
2590 ‘뚝뚝’ 계속 떨어지는 식량자급률, 실효성 있는 대책 서둘러야 - 농민신문 관리자 2019-08-19 52 7710
2589 한국인의 힘, 62%는 수입 농산물에서? - 농민신문 관리자 2019-08-19 53 8017
2588 초라한 칼로리 자급률 38% - 농민신문 관리자 2019-08-19 53 7886
2587 WTO 농업분야 개도국 지위 유지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안된다 - 농수축산신문 관리자 2019-08-19 53 7535
2586 오리온농협 밀양공장 준공 1주년 - 농수축산신문 관리자 2019-08-19 53 8190
2585 농정 당국, 건강에 유익한 ‘보리’ 증산과 수요 개발에 노력하길 - 식품저널 관리자 2019-08-16 53 7711
2584 일본 쌀값 지지정책의 시사점 - 농민신문 관리자 2019-08-12 52 7760
2583 외면받는 국산 맥주보리 - 농민신문 관리자 2019-08-12 52 8218
2582 쌀값 하락세 지속 - 농민신문 관리자 2019-08-12 53 7719
2581 식습관 서구화로 양곡류 재배면적 줄어…먹거리 다양화 영향도 - 농민신문 관리자 2019-08-12 53 8774
2580 美 압박에 개도국 지위 잃으면 한국 농업 ‘직격탄’ - 농민신문 관리자 2019-08-12 53 7786
2579 농산물 안전의 핵심은 잔류농약 줄이기 - 농민신문 관리자 2019-08-12 53 7649
2578 남북 농업협력 재개를 위한 준비 서두를 때 - 농민신문 관리자 2019-08-12 52 7440
첫 페이지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끝 페이지
이름 제목 내용
 
 
   
  A few images from Freepi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