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홍수·미국가뭄 기상이변..국제 쌀값 폭등세 애그플레이션 우려..자급률 낮은 우리나라 직격탄
[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최근 태국 홍수와 미국의 가뭄으로 쌀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면서 한국민들의 저녁식탁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농협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쌀 1월물은 전날보다 1% 오른 100파운드(약 45㎏)당 17.21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9월 21일(18.17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불과 열흘 전만(10월 10일)해도 쌀값은 100파운드당 15.51달러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쌀값이 반등한데는 세계 쌀 시장의 척도인 태국과 캄보디아, 필리핀 등에서 홍수피해로 쌀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농협경제연구소가 이날 내놓은 `태국의 홍수피해에 따른 국제 쌀 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쌀 수출량의 31%를 담당하는 태국은 지난 7월부터 이어진 홍수로 주요 쌀 생산지의 12.5%가 피해를 봤으며 생산량이 300만t가량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필리핀은 6%, 캄보디아는 12%, 라오스는 7.5%, 베트남은 0.4%의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농협 보고서는 또 미국은 텍사스 등 남부지역의 가뭄과 홍수로 쌀 생산량이 19% 가량 줄고, 세계 4대 쌀 생산지인 남미도 라니냐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생산량이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쌀값의 급등은 밀, 옥수수 등 국제 곡물 가격을 뒤흔들어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특히 우리나라는 곡물자급률이 지난해 기준 26.7%로 매우 낮기 때문에 국제 곡물가격 급등은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재홍 농협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제 쌀 가격이 급등한다고 해도 국내 자급률(쌀 104%)이 높아, 국내 식탁에 곧바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과거 전례를 볼 때 국제 쌀값이 뛰면 국제 곡물가격도 덩달아 뛴다는 문제다. 주요 곡물을 대부분 수입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또 다시 물가 상승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