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각종 악재로 농업 생산성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곡물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심각한 식량위기에 봉착할 수 있으므로 식량안보의 고삐를 단단히 죄야 한다. 지난 2007~2008년 세계 식량위기 당시에는 각국에서 폭동이 발생했으며, 아이티에서는 총리가 하야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식량안보의 기본은 국내 생산을 통한 자급임에도 최근의 상황은 이와 거꾸로 전개되고 있다.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600여만마리의 가축이 매몰처분돼 축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설과 한파는 시설채소 농가를 곤경에 몰아넣었다. 혹한의 날씨가 언제 풀리고, 악성가축전염병이 또한 언제 물러갈지 알 수 없다.
쌀 이외에는 식량안보를 제대로 떠받쳐 줄 품목이 거의 없으니 정녕 난감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27%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 수준이다. 특히 쌀을 제외한 곡물 자급률은 5%에 불과한데 채소와 육류 생산기반마저 위태로워지고 있으니 큰일이다. 설상가상으로 경지면적조차 최근 5년 새 강원도 전체 경지면적에 육박하는 10만9,000㏊가 감소했으니 농업과 소비자의 미래가 암울하다.
국제적으로도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심각해 현재 국제 곡물값은 2007~2008년 애그플레이션 당시보다도 높다. 나라 안팎으로 악재투성이인 이런 현실에서 정부와 정치권은 식량 자급률 제고를 위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구제역 하나만으로도 국가의 경제기초가 흔들릴 수 있음을 우리는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 국민의 식탁 안정을 위해 농업을 사면초가의 위기에서 지키고 부흥시켜야 한다. 수출로 달성한 경제성장도 식량안보가 무너지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