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식량안보에 대한 의식이 매우 위험할 정도로 안이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와 한국식량안보재단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식량안보와 식품과학기술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이철호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고려대 명예교수)은 1975년 76%에 달하던 곡물자급률이 WTO가 출범한 1995년 30% 미만으로 떨어졌고 자급하는 쌀의 소비가 1980년 1인당 연간 132kg이었던 것이 2007년에는 77kg으로 절반 가량 줄었으며 쌀 생산량의 2배에 가까운 사료곡물을 수입하고 있으며 엄청난 양의 육류와 가공식품을 수입해 먹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 이사장은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식량이 아까운 줄을 모르고 공급되는 식량의 3분의 1을 음식쓰레기로 버리고 있으며, 쌀은 남아돌고 수출이 잘되 모자라는 식량은 얼마든지 수입해 먹을 수 있는데 식량자급률이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고 식량안보에 대한 국민의식을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세계 식량부족이 심화되면 돈이 있어도 사올게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상황이 문제라고 지적한 이 이사장은 “지금 우리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가공식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고 식품안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식량안보와 식품안전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서로 보완하고 상충하는 관계”라며 “안전수준에 대한 수준을 어디에 맞출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생명공학기술의 올바른 이해로 유전자변형(GM) 식품의 수용도를 높여 외국에서 들여오는 값싼 식량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식품과학기술의 발전과 아울러 이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수용도를 높이는 것이 한국 식품과학자들의 사회적 책임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