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하다고 인식되고 있는 '화학적 합성품'에 대한 용어 재정립, 그리고 식품업체에게 생사의 기로가 될 수 있는 식품 검사 발표의 신중성을 요하는 식품업계 대표들의 목소리가 식약청 신문고를 두들겼다.
9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식약청 열린마루 식품분야 간담회에서는 '프림 속 화학적 합성품 카제인나트륨을 뻈다'는 마케팅으로 화학적 합성품의 유해성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화학적 합성품에 대한 식품첨가물 공전상 표현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강하게 어필됐다.
대상 박성칠 대표는 "화학적 합성품이라는 용어에 대해 과거에는 최첨단 화학적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반면 요즘에는 석유화학 제품이라는 이미지로 유해하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강하다"며 "'화학적'이라는 표현을 없애든지 용도에 따라 구분하든지 화학적 합성품과 천연첨가물로 구분돼 있는 현 식품첨가물 공전 체제를 전면 재검토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MSG와 L-글루타민산나트륨에 대해 식약청에서 안전하다고 공식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게는 나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국민의 오해를 풀어줄 정부의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다.
박인구 한국식품공업협회장도 용어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식약청이 공인하는 '유전자 재조합' 식품에 대해 지금도 일부 언론과 소비자들은 '유전자 조작식품'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조작'에 대해 어감상 나쁜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유전자 재조합 식품에 대해 식약청에서 더욱 강도높은 대국민 홍보를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동술 식약청 첨가물기준과장은 "화학적 합성품 유해성 논란은 업계 스스로가 이슈화해 문제거리로 삼은 경우"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강한 화학적 합성품과 천연첨가물에 대해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식품업체가 한 순간에 생사의 기로에 설 수 있는 제품의 검사 결과 발표에 대한 해당 검사기관의 신중한 입장을 취해달라는 의견도 힘을 실었다.
한국식품공업협회 방옥균 부회장은 "매일유업이 자사 분유에서 세균이 검출됐다는 정부기관의 발표 이후 10여 기관에 검사를 의뢰하니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지만 이미 매출은 30%나 감소한 뒤였다"며 "분유시장 2위였던 매일유업이 3위에게 자리를 내줄 만큼 업체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만큼 정부기관의 신중한 태도로 업계가 숨쉴 여력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유가공협회 이규태 회장도 “지난 2009년 한국소비자원이 방사선을 쬔 영유아 이유식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 이후 업계가 공동검사를 요구했지만 10개월여 간 이뤄지지 않아 인체에 유해하다는 오해를 살 수 밖에 없었다”며 “자칫 업체가 생사기로에 설 수 있는 시험 검사방법과 용어 선택에 정부기관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식품분야는 한국식품공업협회 박인구 회장, 방옥균 부회장을 비롯해 △농심 박 준 사장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 △대상 박성칠 대표 △크라운제과 장완수 대표 △삼양사 문성환 대표 △매일유업 최동욱 대표 △아워홈 이승우 대표 △한국야쿠르트 김혁수 부사장 △정.식품 손헌수 대표 △빙그레 이건영 대표 △오뚜기 이강훈 대표 △삼양식품 김정수 사장 △한국유가공협회 이규태 회장이 업계 대표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