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먹을거리´ 소중함을 되새겨야
“농부 아저씨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점심시간 쌀밥 한 숟가락을 뜨면서 문득 어린시절 하던 기도가 생각났다. 우 린 아직도 먹을거리에 대한 감사함을 가지고 있는지, 농산물을 생산해 내는 농업인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동안 먹을거리로 넘쳐나던 시절 농산물, 농업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잊고 산게 사실이다. 과포화된 먹을거리로 비만과 성인병이 난무하고 먹거리에 대한 귀함을 모른 체 음식물 낭비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하지만 이젠 환경이 달라져 기후변화, 에너지 고갈, 농지재배면적축소로 농산물 생산량은 점점 줄어들어 국내 먹을거리 가격은 고공행진중이다. 배추파동과 고추파동으로 중국농산물이 대거 몰려오면서 소비자들은 잠시나마 걱정을 덜었지만 농가들의 시름은 더해져 일손을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비싼 가격에 대한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왜 이럴 수밖에 없으며 앞으로 우리 농업을 지킬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한 후 이를 따라 줄 것을 소비자들에게 이해시켜야 한다.
단기적인 수급안정에 급급해서 불량 농산물을 들여오는 실수도 문제지만 장기적인 식량안보, 농업보호를 생각한다면 높아지는 농산물 가격과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설득이 먼저다.
먹을거리 가격이 오르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다. 당장은 더 싸고 물량이 많은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중국산, 미국산도 가격이 오를 것이 자명하다. 또한 외교적인 사안들과 맞물려 식량무기화로 먹을거리 확보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그 때는 어찌해야 하는가?
이웃나라 일본의 방사능 유출사태를 보면서 먹을 것을 지켜내기가 얼머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다. 만약 일본의 외교를 문제 삼아 우리가 농수산물 수출 중단이라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전쟁과 북한 문제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나라도 예외일 순 없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대신 낭비되던 식문화를 바꾸고 기후변화에 견딜 수 있는 대체작물 개발에 힘써야 한다. 무조건 급하게 수입농산물 수입에 나서기 보다는 국민들에게 먹을거리, 농산물, 농업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심어줘야 한다. 도시농업 '붐'여세를 몰아 도시사람들이 농업의 의미와 농민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환경이 끊임없이 변하는 만큼 이에 따른 사람들의 대처방법도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동은 기자(deuny@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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