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덮친 기상이변, 식량안보 ‘적신호’
40년 만의 최고 수준 도달한 라니냐, 가뭄·홍수·폭설로 식량난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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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Yonhap)
전 세계를 강타한 기상이변이 식량 수급에 영향을 미치면서 곡물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식량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는 식량 안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밀과 대두, 옥수수의 국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만큼 국내 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품가격지수는 1월에 이미 231을 넘어섰다. 55가지 식품의 가격을 합산한 이 수치는 식량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6월 213.5를 이미 능가했다. 1990년 지수를 처음 기록한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작년 12월과 비교하더라도 3% 이상이 상승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세계식품가격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이 시기는 라니냐가 40여년 만에 최고조에 다다른 시기와 겹친다. 호주 기상청이 지난달 초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라니냐는 40여 년 만의 최고 수준이며, 이는 앞으로 3개월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라니냐는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5개월 이상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아지는 것을 말하는데 이로 인해 해수 흐름이 영향을 받고 이는 기상이변으로 이어진다. 필리핀 등지의 동남아시아는 폭우와 홍수에 시달리고 남미는 가뭄, 북미는 한파와 폭설에 시달리는 식이다.
라니냐가 발달한 작년 하반기부터 주요 곡물 생산국들은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앙에 직면했다.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 러시아가 가뭄과 홍수로 몸살을 겪었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호주는 올해 초 120년 만의 대홍수를 겪었다. ‘내륙 쓰나미’로 불릴 정도로 폭우는 살인적이었다. 한반도 면적의 6배가 넘는 방대한 지역이 물에 그대로 잠겼다. 이로 인해 호주는 밀 생산량의 50%가 줄고 사탕수수 생산량이 20%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옥수수 수출국인 아르헨티나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폭우로 약 1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브라질 역시 곡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이미 커피 원두의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작년 여름 150년 만의 극심한 폭염과 가뭄을 겪은 후 러시아는 아예 밀 수출을 중단했다. 러시아는 주요 밀 수출국임에도 불구하고 혹독한 가뭄 이후 생산량이 줄어 올해 6월 말까지 곡물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실제 최근 국제 밀 가격은 40% 이상 솟구쳤다.
이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역시 폭염과 가뭄을 겪은 후 작년 말까지 곡물 수출량을 기존의 절반까지 줄여 곡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한국 - 이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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