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오는 2050년에는 동아시아의 식량 자급률이 70%대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식량 문제를 다루는 국제단체 글로벌 하비스트 이니셔티브(GHI)는 보고서를 통해 "식량 생산량이 지금 수준을 유지하면 오는 2050년 동아시아 지역의 식량 자급률은 74%에 그칠 것"이라며 "중동 지역의 자급률도 83%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각적인 생산성 향상 노력이 없으면 장차 아시아 지역의 자급자족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GHI는 특히 아시아의 식성이 곡물 위주 식단에서 육식 위주의 서구식 식단으로 바뀌면서 전 세계적으로 식량 생산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육류 소비가 늘면 사료로 쓰이는 곡물 소비도 늘기 때문에 식량 생산성이 하락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식량기구(FAO)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고기 1킬로그램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곡물 7킬로그램이 필요하고, 돼지고기 1킬로그램을 위해선 곡물 3.5킬로그램, 닭고기 1킬로그램에는 곡물 2킬로그램이 소비된다. 따라서 육류 소비량이 증가하면 향후 국제곡물가격 변동의 영향을 더 크게 받게 된다.
보고서는 또 최근 곡물 가격이 급등한 원인은 공급이 줄어서가 아니라 수요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과거 곡물 가격이 가뭄과 한파 등으로 인한 공급 부족 때문에 올랐다면, 최근에는 인구 증가와 바이오 연료 사용 확대 등 수요 증가로 인해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몇몇 나라가 증산에 나서면 가격이 비교적 단기간에 안정됐지만, 최근 곡물가격 급등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식량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정부의 경제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를 인용해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면 각국 정부는 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책을 쓰기가 매우 곤란해진다”며 “곡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일대 개발도상국에서 '아랍의 봄' 같은 정치 상황이 재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