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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식량부족 대비한 국가적 대책 필요 - 매일신문
[ 2012-12-26 13:38:48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11340        
링크 #1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67581&yy=2012 , Hit: 10550
[기고] 식량부족 대비한 국가적 대책 필요



최근 국제적으로 식량부족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콩, 옥수수 등 주요 곡물가격은 지난 2008년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 파산사태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경색으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한 이래 최근 가장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현재의 농산물 가격 상승이 과거와 다른 점은 농산물 수급 부족에 기인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므로 결코 쉽게 넘겨선 안 된다.


지난 2000년대 중반까지 많은 사람들은 ‘농산물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여기곤 했다. 국가 산업적 측면에서 반도체, 자동차와 같은 주요 핵심 산업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지는 사양산업으로 인식됐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인류가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먹거리, 우리의 농산물이 부족하다면 국가안보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농산물이 전략물자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예로 2, 3년 전 러시아에서 이상기후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아 밀 수출을 제한한 적이 있다. 그러자 러시아에서 밀을 수입하던 이집트와 중동 국가에서는 식량이 부족해져 쿠데타가 일어났고, '멀쩡하던' 정권이 하루아침에 전복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렇듯 식량은 국가안보와 직결될 만큼 중요하다.


지난해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인 22.6%로 이웃나라 일본의 28%보다도 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거의 100% 이상의 곡물자급률을 유지하고 있어 식량수급에 대한 큰 걱정이 없는 상황과 상반되는 실정이다. 주목할 만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가 밀, 콩,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을 다른 나라에서 원활히 수급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위에서 말했던 러시아에서 밀 수출을 제한했을 때 다른 나라가 받았던 영향 못지않게 엄청난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게다가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다. 아직 휴전상황에 놓여 있다.


얼마 전 끝이 난 대선에서 후보들은 서로 앞다퉈 농가 가계부채 문제 해결과 농어민 복지 향상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도 비슷하다. 농촌 문제는 경제논리로만 접근할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선거 기간 중 잠시 동안 공약으로 내세우고 말 것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대책 수립과 함께 지속적인 추진과 지원이 필요하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나 채권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등은 “농업이 도전을 겪는 동시에 막대한 경제적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점점 열악해져 가는 지구환경을 보전하고 안전한 식량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것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안고 가야 할 막중한 책임이다.


2012년 현재 약 70억 명인 세계인구는 2050년이 되면 90억 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한정된 농토에서 추가될 20억 명의 식량을 더 생산하려면 생산량이 높은 우량종자와 우수한 재배기술의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1960년대 노먼 볼로그 박사가 초다수성 밀을 개발하여 제2의 녹색혁명을 일으켰듯이 앞으로 제3, 제4의 녹색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획기적 농업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우리뿐 아니라 다음 세대들을 위해서라도 미래에 안정적인 식량을 확보하고, 농업을 살리기 위한 농업기술개발 및 R&D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최근 인터넷 등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지구촌이라는 말마따나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급속히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식량은 한 시대에 다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다.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값싼 농산물을 언제까지나 쉽게 수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와 돌발병해충 발생 등 갑작스러운 식량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지속적으로 농업기술을 개발하고 농어촌을 발전시켜 국가의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김경민/경북대 교수·응용생명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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