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기업과 정부가 나서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종자 수출은 3천9백만달러로, 전세계 31위 수준입니다.
1위인 프랑스와 비교하면 40분의 1도 채 되지 않습니다.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 종자 수입액은 9천9백만달러로, 수출액의 2배를 훌쩍 넘었습니다.
규모면에서도 상당히 열악합니다.
국내 종자시장 규모는 4억달러로, 수년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 종자기업 170여곳 가운데 직원이 10명 이상인 곳은 10곳 정도에 불과합니다.
기업들은 우리 종자가 외국 기업에 유출될 위험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합니다.
종자강국 진입까지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인지 취재했습니다.
<본문>
정부가 올해 골든시드프로젝트에 쓰는 예산은 200억원.
당초 계획했던 450억원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안영수 / 농림수산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 “2013년 예산이 국회에서 당초 정부안보다 조정된 200억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연구 규모를 연차적으로 늘려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되어 조정한 것으로.,]
이는 세계 1위 종자기업 몬산토가 한 해 종자개발에 투자하는 비용 1조원의 50분의 1 수준입니다.
기업들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입니다.
종자 개발과 생산에 많은 시간과 큰 위험부담이 따르는 만큼 여기에 드는 비용을 국내 영세 업체들이 감당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우수한 배추 종자를 만들기 위해 설치한 하우스입니다.
1년에 한 번만 재배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배추 품종을 개발하는 데는 무려 10년이란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마저도 나눠먹기식으로 여러 분야에 분산 투자할 경우 별다른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기업들은 입을 모읍니다.
[정용동 / 농우바이오 대표이사 : 경쟁할 수 있는 품목들을 선정해서 거기에 집중을 하는 선택과 집중의 방향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새로운 종자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우리가 갖고 있는 종자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현재 종자 생산은 90% 이상이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이루어집니다.
국내에 종자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는 데다 땅 값과 인건비가 비싸 해외 업체에 대량생산을 위탁하는 겁니다.
어렵게 개발한 종자마저 해외 업체에 위탁 생산하다 보니 이 과정에서 우리 종자가 유출될 위험이 적지 않습니다.
[오영석 / 동부팜한농 부사장 : 해외에서 생산하다보면 아주 쉽게 유출될 수 있는 위험성도 항상 상존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종자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좋습니다.]
종자가 한 번 유출되면 그 피해액이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한호 /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 시간이 지나면 (종자) 유출이 표면화 되겠죠. 이것은 전쟁이기 때문에 현재 유출이 됐다 안 됐다 드러나진 않았지만 상당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거죠.]
세계 각국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종자시장.
정부는 오는 2020년 세계종자시장이 1650억달러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규모도 규모이지만, 우리가 종자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워야 하는 더욱 중요한 이유는 종자전쟁이 미래 식량안보를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SBS CNBC 이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