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곡물조달시스템 시동...비상시 국내 식량안보 고려돼야, 산지 농장 개발, 지분참여 등 다양화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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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서는 해외 산지 농장 개발은 물론 지분참여, 계약재배, 선도금 지급 등을 통한 물량확보에 이르기까지 생산부터 유통, 수출에 이르는 전 단계에 걸쳐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지난해 12월 국제 수준의 곡물조달시스템을 구축키 위해 국내 유수 기업인 삼성물산, CJ제일제당, STX, 한진과 컨소시엄 협약식을 갖고 국가곡물조달시스템 구축 사업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에 따라 aT는 이들 민간업체와 투자, 매입, 운송, 판매 등 가치사슬 별로 역할을 분담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운영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우고 지분 참여, 구입 등을 통해 저장, 운송, 수출 시설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우선적으로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오는 4월 중순 시카고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곡물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미국현지법인은 산지 엘리베이터 구입 및 다국적 메이저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수출 엘리베이터 사용권을 확보하는 한편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곡물 메이저들의 관심 밖인 논(Non)-GMO 콩과 옥수수를 각각 5만 톤 도입할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aT의 국가곡물조달시스템 사업이 단지 유통과 수출에만 국한될 경우 정작 비상시에는 국내 식량 안보 능력을 확보하지 못하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 성진근 한국농업경영포럼 이사장은 “다국적 메이저 업체들도 비상시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방안으로 산지를 개발하는 등 생산부터 힘쓰고 있다”며 “농장개발 관리의 노하우를 지닌 한국농어촌공사와 aT 두 기관의 유기적 공조체제를 구축해 생산부터 수출까지 일괄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김용진 현대종합상사 부장은 “곡물 메이저 업체들도 처음에는 단지 창고업에서 시작해 직접 운송 장비를 갖추는 등 물류시스템 구축, 생산자제 지원, 가공에 이르기까지 식량 밸류 체인에 참여하고 있다”며 “지분참여, 계약재배, 선도금 지급 등을 통해 산지 물량을 확보하는 등 모든 과정에 참여해 완결성을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모작을 하지 않고 휴경되는 논이 국내에도 50만~60만ha에 이르는 만큼 국내 자원을 우선 활용하고 곡물조달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예산도 대폭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T는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미국에 이어 브라질, 우크라이나, 연해주 등으로 곡물조달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안이며 브라질과 연해주 지역에 대한 사업 환경 분석과 산지 및 수출 엘리베이터 확보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또 우크라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은 메이저 견제가 적어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분석됐다.
신재호 기자(jhshin@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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