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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식량안보 위협, 식량자급률 제고 시급" - 오마이뉴스
[ 2013-04-15 16:38:39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11157        
링크 #1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54971 , Hit: 10608

"기후변화가 식량안보 위협, 식량자급률 제고 시급"

[인터뷰] 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미래의 식량 생산과 공급에 대한 불안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후변화가 식량 생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고 있지만, 긍정적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훨씬 강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식량자급률(사료용 포함)이 22%(2011년 기준) 밖에 되지 않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 생산·공급 차질은 식량안보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기후변화가 식량공급에 미치는 영향 분석과 대응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국내 쌀 자급률이 현재의 80% 대에서 2050년 50% 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나마 자급률이 높은 편이었던 쌀을 절반가량 수입에 의존하게 된다는 얘기다.


기후변화가 국내 식량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며, 그에 대한 대책으론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분야의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김창길(52)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  김창길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기획조정실장)
ⓒ 온케이웨더 고서령


- 기후변화는 국내 식량공급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은 병해충 증가, 재배적지 이동, 가뭄·홍수피해 증가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시나리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2050년이면 강수량은 10%가량 늘고, 평균기온은 3℃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이 상승하면 작물의 개화와 결실이 빨라져 생육기간이 짧아지는데, 이 경우 몸이 다 자라지 못한 상태로 열매가 맺혀 수량이 줄고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


또한 이상기상이 빈번해지면서 농경지의 홍수·가뭄 피해도 늘어나게 된다. 강수는 단순히 양이 늘어나는 것이 아닌, 시간적·지리적으로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가뭄과 집중호우가 공존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얘기다. 이는 물 문제를 심화시켜 농업용수의 이용에 상당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 쌀 자급률이 급감하고 있다는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쌀의 경우 다른 작물에 비해 고온에 적응을 잘 하는 편이지만, 기후변화로 병해충 피해가 확산돼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 최근에도 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 등 병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온난화의 영향으로 홍명나방, 멸강나방 등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해충의 빈도와 양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피해는 앞으로 기후변화가 진행될수록 더 확산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매년 집중호우·태풍 등으로 인해 침수되는 논의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벼 재배지와 쌀 수확량의 감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2010년 98만4000ha였던 우리나라의 논 면적은 농지 전용과 유휴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50년 64만3000ha로 줄어들 전망이다. 밭 면적의 경우 2010년 73만1000ha에서 2050년 76만2000ha로 오히려 증가해 논 면적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비교적 높았던 쌀 자급률이 2010년 104%에서 2012년 83%로 뚝 떨어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50년 쌀 자급률은 55%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와 있다."


- 식량자급률이 떨어질 경우 예상되는 문제는.


"가장 큰 문제는 식량안보 불안이다. 식량안보란 식량공급에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량 위기가 닥쳤을 때 국내 자급률이 충분할 경우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이상기후가 우리나라에만 적용되는 일이 아닌 만큼 국제 식량 가격이 몇 배로 급등하거나 수량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많은 양을 수입에 의존할 경우 비싼 가격에 식량을 사와야 하므로 경제적 부담이 클뿐더러 필요한 만큼의 식량을 수급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게 된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제곡물시장에서 밀 생산량이 10% 줄면 가격은 3배로 뛸 것으로 예측됐다. 쌀, 대두(콩), 옥수수도 생산량이 10% 줄 경우 각각 가격이 2.4배, 2.3배, 2.1배로 뛸 것으로 분석됐다. 식량자급률 제고를 통한 식량안보 확보가 중요한 이유다."

▲  김창길 박사는 "식량안보 불안 해소를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하고 재배시기를 조정하는 등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온케이웨더 고서령


- 식량안보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은.


"첫째로는 국내 생산능력을 높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하고 재배시기를 조정하는 등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 병해충의 경우 일단 발생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병해충에 저항성이 강한 품종으로 대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논 면적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건 큰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모작, 삼모작을 통해 경지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 1970년대 150%였던 우리나라의 경지 이용률은 현재 100%대로 떨어졌다. 경지이용률은 20%만 높여도 식량 자급률을 7% 높일 수 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기후변화가 가속화될수록 물이 부족해지고 가뭄의 피해가 빈도나 강도 측면에서 모두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물 문제에 대비해 용배수로·저수지 등 농업기반시설의 현대화가 필요하다.


국내 생산량 제고와 함께 해외 식량기지 구축에도 힘써야 하겠다.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에서 농사를 지어 생산한 식량을 우리나라에 들여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이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일본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 농촌경제연구원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어떤 일을 하나.

"1978년 설립된 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 정책과 농촌발전 정책의 수립·평가를 담당하는 국책연구기관이다. 연구원은 2002년부터 지속적으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연구를 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기후변화에 따라 작물, 식품, 산림, 수산 등 식량 공급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식량안보와 자급률 뿐 아니라 국제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연구하고, 분야별로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김창길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성균관대 농학사·경제학석사 ▷미국 일리노이대 농업경제학 석사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 농업경제학 박사 ▷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기획조정실장 ▷현 OECD 농업·환경정책위원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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