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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의 “유해하지 않음” 주장에도 불구하고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MSG(모노소디움글루타민산)’. 한 기업체의 잘못된 광고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카제인나트륨’.
최근 수산물 방사능 오염과 관련한 괴담이 난무하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먹거리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이들 첨가물의 안전성을 다시 한 번 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돼 관련 업계, 학계, 소비자, 언론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한국미래소비자포럼(공동대표 김현, 박명희), 한국소비자교육지원센터(공동 대표 김애실, 이승신),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회장 제미경)가 공동으로 26일 서울 정동 달개비에서 개최한 ‘소비자 식품안전 정보-과학적 신뢰에 근거한 것인가?’ 주제의 27차 한국미래소비자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서울대 권훈정 교수(식품영양학)는 MSG나 카제인나트륨 모두 과학적으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는 안전한 물질이지만, 정보의 전달과정에서 왜곡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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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훈정 교수 | 권 교수는 “MSG의 경우 중화요리 증후군 연구로 논란이 됐지만 이미 실험 설계 자체가 잘못됐고, 유의한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 오래 전에 판명됐다” 며 “세계보건기구, 호주-뉴질랜드 식품기준처, 일본식품안전위원회, 한국 식약처에서 모두 안전하다고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권 교수는 “소비자들은 과학자들이 전제하는 가정과 조건은 묻어두고 표면적인 결과만 선택적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인체에 위해할 정도로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물질이어서 실제 생활에서 인체 위해 가능성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위해 가능성은 따지지 않고 무조건 위험하다고 분류하는 경우이다.
주부 조미료 사용 갈등…TV영향 75%나 “100% 식품 안전” 없어…조건별 이해 필요
카제인나트륨 역시 안전성과 무관하지만 ‘화학적합성품’이라는 용어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 심리를 악용한 광고 사례로 꼽혔다. 권 교수는 “원료명이 생소한 외국어인데다 '화학적 합성품'이라는 공포감을 조합해 이뤄낸 결과”라고 일축했다.
우리나라 식품위생법상 가수분해를 제외한 모든 반응에 의해 천연물이 변형되면 ‘화학적 합성품’으로 규정되는데, 이는 어떤 독성학적 화학적 근거도 없는 조항이다. 가수분해 반응에 의해서도 위험한 물질이 생성될 수 있고 다른 반응도 얼마든지 안전할 수 있는데도 가수분해와 기타 반응을 차별화한 법조항도 문제지만, ‘화학적 합성품’이라는 용어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소비자의 태도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권 교수는 “카제인나트륨은 우유에 있는 카제인이라는 단백질에 소금에 있는 나트륨을 붙여놓은 것으로 전혀 위험한 물질이 아니다. 천연물은 무조건 안전하고 합성품은 무조건 해롭다는 생각을 절대적으로 잘못되고 위험한 생각”이라며 “정부나 관련기관은 물질에 대한 위해와 안전정보에 매달리기 보다는 소비자가 안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를 높이도록 도와야하고, 소비자들은 위험요인에 흔들리지 말고 식습관을 통해 위해도를 낮추는 것이 보다 현명한 태도”라고 충고했다.
미디어 역할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최근 기혼여성 1천명 대상 ‘요리 애로사항과 조미료 사용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한 한국워킹맘연구소의 이수연 소장은 “주부들이 조미료에 대한 객관적 정보 인지는 부족한 가운데 막연한 부정적 인식에 근거해 조미료 사용에 있어 갈등과 스트레스에 얽매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부들의 식품 관련 정보 습득 경로 중 TV프로그램이 가장 큰 영향력(75%)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단 하정철 박사는 식품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현상 개선을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식품의 안전성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 고 지적했다. 미래소비자포럼 박명희 대표(동국대 명예교수) 역시 “식품 안전은 100%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며, 소비자들도 어떤 조건에서 해를 일으키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 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소통협력과 이효민 과장은 “현재의 식품안전관리는 최근의 과학기술을 접목한 과학적 관리라 할 수 있다”며 “식품위해성 평가를 위해 동물실험을 통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되, 실제 위해성 평가는 동물과 사람의 차이를 고려해 동물 실험 결과보다 백배~만배의 안전역을 두고 안전 규격을 제안 한다” 며 정부의 식품 관리 방침을 소개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생산자와 정부가 제공하는 식품 정보는 신뢰를 잃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는 미확인 정보가 파급력을 갖는 현상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식품 정보 신뢰 회복 방안에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